옮기고 나서 7
머리말 11
I 문제
1 여섯 번째 멸종 21
2 인류에게는 생물권이 필요하다 27
3 현재 살아남은 생물 다양성은 얼마나 될까 37
4 코뿔소를 위한 비가 51
5 지옥의 묵시록 59
6 우리는 신이 아니다 75
7 왜 멸종은 가속하고 있는가 83
8 기후 변화의 영향: 육지와 바다, 공기 99
9 가장 위험한 세계관 107
II 진짜 살아 있는 세계
10 보전 과학 123
11 ‘세상에, 저게 뭐지?’ 종 139
12 알려지지 않은 생명의 그물 149
13 전혀 다른 수생 세계 167
14 보이지 않는 제국 177
15 생물권 최고의 장소 191
16 재정의된 역사 223
III 해결책
17 일깨우기 241
18 복원 249
19 지구의 절반 261
20 병목 지점 통과하기 267
21 무엇을 해야 할까 295
참고 문헌과 더 읽어 볼 책 301
용어 해설 323
부록 I 325
부록 II 329
감사의 말 335
찾아보기 337
“지구의 절반을 생명에게 양보하라!”
여섯 번째 대멸종에 맞선 전 지구적 긴급 제안
여섯 번째 대멸종과 공존의 갈림길
무엇을 할 것인가?
“파괴라는 경로를 선택한다면, 지구는 돌이킬 수 없이 인류세를 향해 계속 추락할 것이다. 지구가 거의 오로지 우리 자신에 의한, 우리 자신을 위한, 우리 자신만의 행성으로 존재하는 생물학적 최종 시대 말이다. 나는 이 시대를 고독의 시대라는 뜻인 ‘에레모세(Eremocene’라고 부른다.” -본문에서
인류는 이미 기후 변화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2017년 11월, 독일 함 고등 법원은 페루 농민 사울 루치아노 릴루야가 독일의 한 에너지 기업에 제기한 손해 배상 소송을 받아들여 증거 조사를 개시하라고 결정했다. 지방 법원의 각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제 법원은 그 기업이 안데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 침수된 릴루야의 고향과 기업 활동 사이의 인과 관계를 따지게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2015년에는 키리바시 출신의 이와네 테이티오타가 기후 난민으로서 보호를 신청한 것에 대해 뉴질랜드가 거부하고 그를 추방한 바 있다. 두 사건은 모두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가 국제 정치의 첨예한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환경 문제가 인류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국가와 대륙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를 해결하려는 인류의 대응책도 마찬가지로 전 지구적인 규모로 전개되어야 한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하는 『지구의 절반: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제안(Half-Earth: Our Planet’s Fight for Life』은 “지구의 절반을 자연에 위임하라.”라고 호소하는 세계적인 자연사 학자 에드워드 오스본 윌슨의 전 지구적 처방이자 「인류세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구의 절반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서식지를 보전한다면 현생 종의 약 85퍼센트가 살아남으리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생명 세계의 청지기’라는 인류의 자기 이해가 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