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며 투쟁하는 기타 노동자 이야기
화가인 ‘나’는 오래전 문을 닫은 공장을 찾아온다. ‘나’는 어두컴컴하고 텅 빈 공장에 들어선 순간, “여기서 예술을 하면 멋진 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당장 공장에 작업실을 마련하기로 한다. 그런데 전기도 수도도 끊긴 이곳에서 이미 오랫동안 지내 온 사람들이 있다. 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공장 뒷마당에 천막을 치고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었던 것. 처음에 무뚝뚝하게만 보이던 아저씨들은 ‘나’를 위해 빛이 제일 잘 드는 공간을 내주고, 전선을 끌어...
노래하며 투쟁하는 기타 노동자 이야기
화가인 ‘나’는 오래전 문을 닫은 공장을 찾아온다. ‘나’는 어두컴컴하고 텅 빈 공장에 들어선 순간, “여기서 예술을 하면 멋진 게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당장 공장에 작업실을 마련하기로 한다. 그런데 전기도 수도도 끊긴 이곳에서 이미 오랫동안 지내 온 사람들이 있다. 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공장 뒷마당에 천막을 치고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었던 것. 처음에 무뚝뚝하게만 보이던 아저씨들은 ‘나’를 위해 빛이 제일 잘 드는 공간을 내주고, 전선을 끌어와 전등을 달아 주고, 따뜻한 음식을 나누어 준다. 아저씨들을 경계하던 ‘나’도 이들의 투박하지만 다정한 마음에 동화되어 어느새 함께 먹고, 놀고, 이야기하면서 허물없이 어울려 지내게 된다.
이 책은 10년째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는 콜트콜텍 기타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았다. 전진경 작가는 인천 부평의 콜트 악기 공장에 이른바 ‘스?(Squat, 빈 공장이나 공간을 점거해서 사회적 공유를 시도하고 상징하는 행위’ 활동으로 작업실을 차리고, 그곳에서 2012년 4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열 달을 머물며 기타 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지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고 그렸다.
『빈 공장의 기타 소리』는 낮은 연령의 어린이들에게도 해고와 실직, 복직 투쟁,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