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진짜랑 깨
저자 권오삼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1-12-10
정가 10,800원
ISBN 9788936446215
수량
아이의 눈, 아이의 마음으로 쓴
재미있고 기발한 동시집


한국 아동문학의 대표적인 동시인으로 자리매김한 권오삼 시인의 여덟 번째 동시집. 그동안 권오삼 시인은 간명하고 시원시원한 어투로 강렬한 메시지가 드러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구체적이고 선명한 문장으로 시인의식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한편으로 아이들의 시선, 아이들의 마음으로 쓴 재미난 동시들을 들려주고 있다. 재미와 메시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동시들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껏 북돋아 줄 것이다.

동시와 놀며 동시 쓰기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동시를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동시를 쓸 수 있을까? 권오삼 시인은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동시를 쓰며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까 궁리한다. 좋은 동시를 써서 아이들에게 읽혀야 되겠다고 머리를 짜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동시를 쓰며 놀고 있으니 “얘들아, 같이 놀아 보자” 하는 것 같다.
“겨자씨는, 씨 중에서도 제일 작은 씨”로 시작하는 「씨와 ~씨」에서 시인은 호박씨, 수박씨, 참외씨의 ‘씨’를 사람 이름에 붙는 ‘씨’로 바꾸어 “호박 씨! 수박 씨! 참외 씨! / 사랑해요!”라고 소리쳐 본다. 강화도 ‘내가면’에 있는 ‘내가초등학교’의 간판을 보고 “으하하” 웃음부터 터뜨리고는 “누가 너보고 초등학교가 아니랄까 봐” 하고 놀리기도 한다(「내가초등학교」. 시인은 메시지를 굳이 눌러 담으려 하지 않고 말의 유사성과 차이에 착안하여 그 말을 갖고 노는 것이다.
시인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더 재미있게 동시와 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동시로 그림을 그린다.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일곱 줄의 느낌표(!로 그려 보고(「빗방울들」, 국군의 날을 맞아 군인들이 대열 지어 행진하는 광경을 사람 인(人 자를 석 줄로 나열해 그려 본다(「국군의 날」. 이 동시들은 엄숙하게 공부하듯 읽을 필요가 없다. 「빗방울들」의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