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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레고 나라의 여왕
저자 김개미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8-10-26
정가 10,800원
ISBN 9788936447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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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상상 속의 나

벙어리장갑
상상 속의 나
침대 사 주세요
분신
레고 나라의 여왕
재투성이 소녀의 인형 놀이
난 주인공이 아니야
레고 나라
어떻게?
인형 놀이
병원에서
잃어버린 인형

제2부 인형의 집

우리 엄마
나만 그러나
동생 그림
따지는 거 아니야
아빠에게 따지자!
엄마가 술을 먹고 들어왔다
인형의 집
인형처럼
우리 집에 가고 싶어
엄마랑 나랑은
현관
개미는,

제3부 아빠 없는 시간

수염 요정아, 어디 있니
나의 안부
우리의 안부
내일 아빠가 온다고 해서
아빠 없는 시간 1
아빠 없는 시간 2
아빠 없는 시간 3
아빠 없는 시간 4
아빠 없는 시간 5
아빠 없는 시간 6
꿈꾸기 싫어
가을 하늘

제4부 엄마 생일을 까먹자

삼촌 오는 날
할머니의 모기 쫓기
동생과 놀아 주기
코끼리 그려 주기
엄마 생일을 까먹자
옆집 사람
새내기 선생님을 원해요
졸라맨
눈 오는 날
물 밑의 언니
살구
달걀

해설|다섯 번째 아이와 벙어리장갑_송선미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아픔을 다독여 주는 동시집

여왕님과 재투성이 사이
―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동시집


『레고 나라의 여왕』은 그간 아이들의 세계를 유쾌하고도 엉뚱한 필치로 그려 내 호평받은 김개미 시인의 이전 작품들과 사뭇 다른 결을 지닌다. 이 동시집의 주인공은 상상 놀이 속에서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얼음 나라의 왕비님이자(「상상 속의 나」, 스무 명이나 되는 졸개를 거느린 레고 나라의 여왕이다(「레고 나라의 여왕」. 유년 시절에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장난감 블록인 ‘레고’라는 상징을 통해, 시인은 독자들을 알록달록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오늘처럼 야단을 많이 맞은 날은 / 레고 나라에서 자고 싶어. // 필통만 한 레고 기차를 타고 가면 / 레고 나무, 레고 꽃이 멋진 레고 정원, / 지붕이 빨간 레고 집으로 들어가는 거야. // 레고 빵, 레고 과자를 먹으면서 / 야단 같은 건 절대로 절대로 안 치는 레고 엄마랑 /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거야. ―「레고 나라」(24~25면

그렇다면 아이는 상상 속에서 마냥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 『레고 나라의 여왕』은 끝내 떨칠 수 없는 현실을 지속적으로 환기함으로써 독특한 슬픔의 정서를 획득한다. 아이는 바닥이 아닌 침대에서 자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일찍 잠들 것만 같고(「침대 사 주세요」, 막대 인형으로 인형 놀이를 하는 재투성이 소녀의 처지에 놓여 있다(「재투성이 소녀의 인형 놀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던 시인의 언어는 끝내 그 경계를 부수고, 외면하고 싶은 아픔을 정확하게 겨냥한다. 그리고 아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아이의 주체성을 꼿꼿하게 드러낸다.

명작 동화 속 주인공은 / 마음이 약하고 시간이 많아서 / 엄마가 아프면 아무것도 못 하고 울기만 하던데, / 그런 게 어딨어. / 그건 다 거짓말이야. // (… // 엄마가 아플 때 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