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1부 시대를 바꾼 정의의 힘
대담을 시작하면서
프란치스코 2세, 바티칸 공의회와 아조르나멘또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다: 신학교, 4·19, 군대생활
8년간의 로마 유학
사제로 첫발을 내딛다
응암동성당은 나의 첫사랑
지학순 주교의 구속과 정의구현사제단의 탄생
민주회복국민회의 대변인
인혁당사건 조작을 폭로하고 피해가족과 함께하기
예언자적 사명, 해방신학과의 만남
명동학생운동 사건과 신부들
중앙정보부에 연행된 기록들
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구속, 재판받다
죄수복을 입을 때 진짜 예수 따르는 사제가 된다
출소미사에 얽힌 곡절
한강성당의 사목 활동
동년배 사제들 간의 끈끈한 우정
성전 건축, 하느님과 사람의 합작
가톨릭농민회 관련 사건으로 재투옥되다
감옥은 자기 정화의 장소
감옥의 영성
제2부 암흑 속의 횃불
옥중에서 들은 박정희의 피살, 그리고 석방
80년 서울의 봄, 김재규 구명운동
1980년 5월, 중앙정보부에 연행되어 고초를 겪다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미사, 그 빛과 그림자
광주의 아픔과 가톨릭의 활동
부산 미문화원 사건에 가톨릭이 전면에 나선 사연
해외여행, 성지순례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행사: 사목회의와 교황 방한
한강성당, 7년 만에 떠나면서
구의동성당 사제
가톨릭대학교 교수
서울교구 홍보국장으로 주보를 혁신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 준비와 기도
서울교구, 명동성당에서의 갈등
명동성당이라는 공간
김수환 추기경의 이모저모
제3부 민중의 사제
박종철 고문사건, 진상조사와 조작사실 폭로
추기경의 강론, 군사독재를 정면 공격
6·10항쟁, 명동성당의 대변인 함세웅
6월
“너희들은 먼저 하늘나라와 그의 정의를 행하라”
어느 사제의 삶이 증명해낸, 우리 시대의 징표
“교회가 자리한 곳이 곧 삶의 현장이다. 잘못된 사회, 정치제도는 교회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1970년대 초 박정희 유신통치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민주화운동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직면하며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함세웅 신부. 현대사 주요 인물들의 삶을 집대성해온 서울대 한인섭 교수가 함 신부의 대담자로 나서, 암울한 시대에 ‘정의’의 참뜻을 몸소 보여준 사제이자 역사의 한복판에 뛰어든 운동가의 삶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어 있던 자리를 알차게 채워냈다.
민주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낸 2016년 촛불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떨쳐내지 못한 근현대사의 망령들의 존재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이 뿌리 깊은 구조적 적폐는 단 수년의 진상규명만으로 복구해낼 수 없으며 이를 온전히 없애는 데에는 전사회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함세웅의 존재는 보수와 진보를 가로지르며 적폐와 끊임없이 싸워온 한 인간의 전형이자, 순수한 지식인의 모범으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창립을 이끈 민주화운동가로서의 함세웅 신부를 넘어, 전세계 가톨릭의 변화를 위해 교회의 구습을 성경의 구절 하나하나를 근거로 혁파해온 교육자이자, 가난하고 억눌린 시민들을 거둬들여 슬픔을 어루만져온 민중의 사제로서의 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책 말미에 실린 연보는 그의 뜨겁고 다채로운 삶이 한국현대사 그 자체였음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암흑 속 횃불로서의 ‘정의구현사제단’과 함세웅
1942년 일제치하에서 태어난 함세웅은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 여느 꼬마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예배당에서 들은 이야기가 그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이처럼 성경 이야기 중 처음으로 가슴에 들어온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