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1부 전간기 유럽통합 구상
1장 베르사유조약과 유럽 평화의 이상
2장 쿠덴호베-칼레르기와 전간기 범유럽운동
3장 아리스티드 브리앙의 ‘유럽연방연합’ 구상
4장 페미니스트 유럽주의자, 루이즈 바이스
5장 야시 오스카르의 ‘도나우연방’을 통해 본 중부 유럽통합 구상
2부 전체주의 체제의 유럽 구상
6장 아돌프 히틀러의 유럽통합 방안과 전쟁 포스터의 이미지 전략
7장 이탈리아 파시스트 조합주의와 유라프리카 연합
8장 레온 트로츠키의 유럽합중국론
3부 2차 세계대전 시기 유럽통합 구상
9장 양차 세계대전 시기 장 모네의 활동과 유럽 평화 구상
10장 윈스턴 처칠과 유럽통합
11장 연방주의자 알티에로 스피넬리의 정치사상과 공헌
12장 드니 드 루즈몽의 문화적 유럽통합 운동
13장 빌리 브란트의 망명 시기 유럽연방주의 사상과 구성주의 시각
에필로그
지금의 통합된 유럽은 이미 양차 세계대전 시기에 구상되었다
책에 따르면, 유럽통합 구상은 이미 중세 말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책은 세계대전 시기의 유럽 구상들이 이러한 역사적 연속성 속에서 20세기의 새로운 정치·경제·문화적 조건에 상응하면서 시대에 걸맞은 옷을 입은 것이라는 전제를 수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쿠덴호베-칼레르기(2장를 들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유럽 사상이 실리, 칸트, 니체 같은 유럽통합 옹호자들의 사상적 전통 위에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으며, 또 그의 사상은 20세기 후반 유럽통합 옹호자들에게 영감과 구체적인 영향을 주었다.
세계대전 시기 표방되었던 유럽 질서에 대한 사유들은 구체적인 밑그림이라는 의미에서건 반성의 거울이라는 의미에서건 전후 유럽통합의 발전에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다. 종전 이후 유럽통합의 전주곡으로 알려진 1946년 처칠의 취리히 연설에서 그가 자신이 그리는 유럽합중국이 쿠덴호베-칼레르기의 사상에 빚지고 있다고 인정한 사실은 그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의 시초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스피넬리와 모네 등이 전후 유럽 질서로 구상했던 연방주의적 유럽 건설의 구상들에 사상적 기반을 두고 탄생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유럽석탄철강공동체 구상의 기안자가 모네라는 사실은 유럽통합 구상과 유럽통합 현실정치의 연관성을 가장 확실하게 입증한다. 결국 현재의 통합된 유럽은 이 30년간의 유럽통합 구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분열과 불확실성의 시대, 100년 전 유럽에서 답을 찾다
이 책은 이처럼 유럽이 위기와 방향성 상실에 직면한 상황에서 평화의 기획으로서 유럽통합을 위한 중요한 계기와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었던 한 시기를 담담하게 조명한다. 브렉시트, 테러, 난민 문제, 통화위기 등 최근 유럽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은 유럽이 과거 세계대전 같은 극단적인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기를 보내면서도, 공동체 외부의 위협과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항시적인 위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