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단편 동화
마르지 않는 이야기 샘을 가진 이야기꾼
오스카 와일드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지은 이야기 들려 주기를 좋아했다. 두 아들에게 끝도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생들에게는 책이 출간되기 전에 ‘행복한 왕자’를 들려 주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작품을 탄생시킨 시대의 변화
꺼내도 꺼내도 한이 없을 것만 같던 오스카 와일드의 입담이 그냥 사라지지 않고 책으로 나오게 된 데에는 당시 시대적 변화의 덕도 크다. 오스카 와일드가 작품 활동을 한 19세기 영국에는 동화를 비롯한 신화나 전설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일어났으며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1838>, 조지 맥도널드의 <공주와 고블린(1872> 등의 책이 출간되는 등 바야흐로 굉장한 어린이책 출간 붐이 일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타고 오스카 와일드도 1887년과 1888년에 걸쳐 단편 동화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오스카 와일드 동화의 특징
무엇보다 와일드의 동화는 그의 반사회적인 말과 행동과는 어울리지 않게 도덕적인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 이것은 1880년대 후반 빈민가의 참상에 대해 오스카 와일드 자진이 깊게 반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와일드의 동화에서는 동식물들과 움직이지 않는 물건들이 말하고 걸을 수 있으며 아이들이 자주 주인공으로 나온다. 실제로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는 세계가 펼쳐지며 무엇보다 그 주인공들은 어떠한 계기로든 내적, 외적인 발달을 이룬다.
오늘날 우리에게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가 주는 의미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는 보통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악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상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별 아기 다음으로 나라를 다스린 임금님은 아주 포악했다고 전해진다.’는 말로 흥을 깨거나 생명과 사랑의 결정체인 장미가 무참히 내던져진 채 끝을 맺는다. 이 세상은 보통 동화처럼 늘 착한 결말로 끝나지는 않는다. 와일드는 착한 결말을 비꼼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