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옮길 문자로 한글을 채택했습니다. 찌아찌아어를 다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한글이었기 때문이지요.
찌아찌아족 소년 나루이는 한글을 가르쳐주셨던 정현보 선생님을 만나러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나루이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 스님을 만났어요.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비행기 안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낯선 곳이었어요. 비행기에서 만난 스님과 함께였지요. 스님은 나루이에게 힘들 때 차례대로 열어보라며 빨강, 파랑, 흰색 복주머니를 주고 갔어요.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마중 나오기로 하신 정현보 선생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루이는 스님이 준 빨간 복주머니를 열어보았어요. 거기에선 하늘이라는 단어가 적힌 종이가 나왔습니다. 하늘이 어떻게 도와준다는 건지 생각하고 있는데 나루이에게 한 할아버지가 다가옵니다. 나루이의 사정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자신의 집에서 머물다 가라고 하죠. 마지못해 할아버지를 쫓아간 나루이는 할아버지에게서 훈민정음을 배웁니다. 훈민정음은 한글과 참 비슷해서 배우기 쉬었어요. 그런데 훈민정음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걱정이 많고요. 하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한국에 가서 정현보 선생님을 만나야 합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어디서 타야 할지도 모르는데 시간만 흘러갑니다. 스님이 준 나머지 복주머니에는 어떤 글자들이 들어있고 나루이를 어떻게 도와줄까요? 나루이는 한국에 무사히 도착해서 정현보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배경을 알 수 있어요
이 책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훈민정음에 대한 이야기예요. 1443년, 세종대왕은 왕위에 오른 지 25년째 되는 12월 겨울에 훈민정음을 세상에 내놓았어요. 그리고 2개월 후인 이듬해 2월 16일, 한글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지요.
이 일은 원나라의 웅충이라는 사람이 엮은 운서(한자의 운을 분류하여 배열한 책인 『고금운회거요』를 한글로 번역하는 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