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빠가 돌아왔다
2. 가라후토로 가는 길
3. 따뜻한 잠자리
4. 자작나무 숲
5. 명자 그리고 아키코
6. 따뜻한 등
7. 경주로 가는 아버지
8. 나카무라의 생일
9. 연어가 돌아왔다
10. 이중 징집
11. 좀 멋있네, 나카무라
12. 올가미
13. 무릎 꿇은 사이토 아저씨
14. 16일, 붉은 군대
15. 소련 스파이
16. 미즈호 마을의 비극
17. 까마귀 울음소리
18. 돌아오지 않는 배
19. 멀어지는 경주
20. 무국적자
21. 조선 학교를 세우다
22. 다시 돌아온 오빠
23.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235번지
24. 나카무라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얼어붙은 땅 사할린에서 고향을 그리는 명자의 노래
해방을 맞이하고도 내 나라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
1944년, 광복을 한 해 앞두었던 일제강점기.
열한 살 명자는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동생 명국이를 보살피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친구 숙자를 놀리면서도 속으로는 부러워하고 있던 때, 가라후토(지금의 사할린에서 오빠가 돌아온다.
명자네 아빠와 일본이 점령한 땅 가라후토로 강제 징용을 가서 탄광 일을 하고 있다. 오빠가 돌아온 이유는 일본 당국에서 조선에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오라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빠를 따라 명자와 엄마, 명국이는 가라후토로 떠난다. 명자는 고향 땅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야 하는 게 겁이 나지만 거기 가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내심 설레기도 한다.
가라후토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이 함께 공부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된 명자는 조선말로 된 자기 이름 대신 아키코로 불린다.
조선말은 한마디도 꺼내선 안 되는 삭막한 교실에서, 일본인 친구 나카무라와 같은 조선인 순이(하나코는 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오고 새 동무를 만난 명자는 조금씩 가라후토 생활에 익숙해진다.
이제 겨우 온 식구가 다 모였다 싶었는데, 기침병이 심해진 아버지가 치료를 받고자 고향 경주로 돌아간다. 오빠 또한 이중 징집을 당해 일본 본토로 강제 이송된다. 가족과 또다시 떨어지기 싫은 조선인들이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이중 징집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일본 관리자들이 몇몇을 주동자로 지목해 무서운 징벌방에 가두는 바람에 억지로 명령에 따르게 된 것이다.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일본 측의 약속을 굳게 믿고 오빠를 떠나보낸 뒤, 전쟁은 점점 막바지에 이르게 되고, 급기야 일본이 패전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명자는 조국이 광복되었다는 기쁨보다는 강제로 일본 땅에 끌려 간 오빠 걱정이 앞선다.
한편 가라후토에 소련군이 들어오면서 나카무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