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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새 (the Bird
저자 페트리샤 토마
출판사 재미마주
출판일 2019-11-15
정가 12,000원
ISBN 9791185996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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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만듬새

책을 넘기면 새 한 마리가 밤 하늘을 날고 있군요. 그리고 이 새가 날아간 지구의 여러 모습을 차례로 보여줍니다. 새는 보름달이 커다랗게 뜬 날 지구를 한 바퀴 돌았기 때문에 그림은 밤 풍경입니다.
오일 파스텔의 색과 긁어낸 자국들이 마치 우리가 옛날 색색으로 칠한 그림 위로 까만 크레파스로 다 덮은 뒤에 긁어내면서 그렸던 그런 그림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손은 아주 정교하게 밤 하늘 아래에 펼쳐진 세상 구석구석을 보름달이 비추어 주는 정도의 밝기로만 묘사하고 있어서 우리는 광활한 지구를 좀 더 아늑한 공간에서 만나는 느낌으로 그림을 감상하게 되는군요.

언젠가 지구의 곳곳을 돌면서 항공 촬영을 한 사진작가의 영상과 이미지를 만난 적이 있다. 이 책은 32페이지의 그림책이라는 공간에 그림으로 세상의 이미지를 담아낸 책이다. 무수히 많은 이미지를 간직한 지구촌을 이렇게 몇 장 안되는 그림으로도 한 바퀴 돈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유는 이미지가 작가의 손끝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진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색상과 질감의 파노라마를 감상하다 보면 아주 다채로운 지구의 모든 곳을 돌아본 감흥에 젖어 들게 된다.

이 책의 내용

한 아이가 부모에게 이렇게 묻는다.

“저는 왜 이곳에서 태어났어요?
왜 엄마는 나의 엄마고, 아빠는 또 나의 아빠예요?”
그래서 아이의 부모는 이 여행 이야기를 시작한다.
“네가 태어나기 바로 전, 보름달이 커다랗게 뜬 밤에
새 한 마리가 너에게 세상 모든 곳들을 보여 주었지.”

이어서 새는 아시아의 한 도시로 날아가, 화려하게 반짝이는 건물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길과 자동차가 얽혀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새는 이번에는 눈 덮힌 거대한 산과 동남아시아의 섬마을, 아프리카의 도시와 사막, 이어서 북미 대륙과 남미 대륙의 모습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세상 구석구석을 돌면서 지구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대륙을 돌고 나서
새가 여기 우리에게로 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