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기술을 더 잘 배우고, 더 오래 기억하고,
필요할 때 즉각 떠올리게 하는 최고의 학습법은 무엇인가?
자기주도학습은 틀렸다. 최고의 선수는 훌륭한 코치의 도움을 받는다. 밑줄 긋기, 강조하기, 벼락치기, 반복 학습, 집중 연습은 안다는 착각을 일으킬 뿐 그렇게 익힌 지식은 금세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할 때 가장 효과가 높다는 학습유형의 신화는 결코 증명된 적이 없다. 뛰어난 학생이나 천재들의 성공 스토리,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인 학습법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이 책에서는 연구와 실험, 과학적 검증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학습법을 집대성, 독보적 실력의 신경외과의사, 미식축구 챔피언 팀 코치, 꼴찌에서 일등이 된 의대생, 농업 기술을 독학으로 익힌 정원사, 88세의 피아니스트와 기억력 대회 우승자 등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인지심리학이 경제학에 적용된 행동경제학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가로막는 인지적 오류들을 밝혀냈듯, 효과적인 학습 전략도 우리의 직관이나 느낌과 어긋날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은 특히 비효율적인 방식이 되기 쉽다.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판단하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하는 상위인지(메타인지는 우수한 학생들일수록 뛰어나고, 그렇지 못한 학생일수록 부족하다. 무능한 사람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현상은 더닝-크루거 효과(160쪽라 불리며 심리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우수한 학생들조차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받고 적절한 피드백을 받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최고의 운동선수가 혼자 연습하지 않고, 훌륭한 코치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는 바람직하게 학습하고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배우는 과정이 느리고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더 생산적으로 보이는 전략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쉽게 배운 지식은 모래 위에 쓴 글씨처럼 오늘 배우면 내일 사라진다. 가장 흔한 학습 전략은 ‘교재를 반복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