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_ 어느 날 문득,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맥줏집에서, 거리에서 노회찬처럼 말하고 있었다
1부 삶으로부터 온 말, 사람 되게 한 말
1.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
깊이 읽기① 노회찬과 나
2. 대변한다는, 그 무거운 일
3. 마음을 얻는다는, 그 절박한 일
4. 할 말을 하는, 그 꼿꼿한 일
깊이 읽기② 노회찬이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기까지
2부 이런 말들은 그 무엇보다도 세다_말하기의 기초
1. 혀가 아닌 미간에 힘을 주고 곰곰이_경청
2. 진짜 말할 때 쓰는 말로_구어체와 생활 용어
깊이 읽기③ 노회찬이 애용한 생활 용어
3. 고루 평등하게 말하기의 기본은_짧게 말하기
4. 한 마디 한 마디 스타카토를 찍듯_비유①
5. 한 단어 한 단어 폭탄을 다루듯_비유②
6. 고수는 70퍼센트의 긴장감으로 무장한다_자세
깊이 읽기④ 노회찬의 말 공부
3부 맞설 힘을 약자에게 주는 말하기_말하기의 실전
1. 나란히 서로의 사전을 맞춰보는 것으로부터_대화
2. 당신의 세계관을 배우려는 염치의 발휘_대화
3. 칼 없이도 무너뜨리는 풍자의 전술_토론
4.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되치기 작전_토론
5. 그들만의 리그에 잽 날리기_정치
6. 갈 때가 된 판은 과감하게 메치기_정치
7. 먼 시야를 열어주는 높이 뛰기_정치
4부 감동의 정치는 감응하는 말로부터_말하기의 예술
1. 퍽퍽한 마음속에서 풍경을 자아내듯_묘사
2. 처진 어깨에 리듬을 싣듯_운율
3. 식빵에 끼어 있는 건포도처럼_위트
4. 오리고 접붙이고 블록 조립하듯_조어
깊이 읽기⑤ 경계의 시선이 드러난 노회찬의 말
5. 삶이 말이 된 이야기들_스토리와 에피소드
깊이 읽기⑥ 우리가 사랑한 노회찬의 아이러니 화법
5부 세상을 바꾸는 말은 무엇이 다른가
1. 정치가 친절한 언어를 만나면
2. 냉소가 아닌 풍자를 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3. 오직 삶의 흐름 속에서만 말은 그 의미를 지닌다
깊이
“소수자의 편에 서서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적재적소에 전달했고,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던 정치인은 고 노회찬 의원뿐이었다. 분명한 철학과 소신이 있었고 뛰어난 정치 감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에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말이 칼이 될 때』 저자
“말은 정치가의 무기다. 정치가의 말하기는 듣는 사람을 상상하는 능력에서 갈린다. 이 상상력이야말로 정치적 역량의 정수다. 그래서 이 책은 말하기에 대한 책인 동시에 정치에 대한 책이다. 노회찬처럼, 저자는 말하기와 정치가 만나는 지점을 잡아낼 줄 안다. 그것도 읽기 쉽게. 이 쉬움에 도달하는 길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이 간다.”
-천관율(『시사IN』 기자
맞설 힘과 용기를 준 말의 비법
노회찬 의원은 ‘웃음’을 무기로 싸웠다. 그의 전술은 풍자다. 풍자의 대상은 ‘권력’이었다. 권력을 풍자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다른 일이 벌어진다. 권력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순간, 별 것 아닌 것이 된다. 사람들은 싸울 힘이 생긴다.(116
노회찬 의원의 말은 그야말로 “말할 때 쓰는 말”이었다.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시장에서, 맥줏집에서,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회찬처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이 알려진 이후에도 노 의원이 직접 장을 보면서, 장바구니에 담아온 것은 호박과 당근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노 의원은 왜 구어체와 생활 용어로 말했을까. 상대 정치인을 넘어, 보통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이 닿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땅의 ‘투명인간’들을 드러내려는 말이었고, 기득권의 ‘셀프 권위’를 뒤집으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쉬운 말들이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말들이었다. 정치판에서 생소했던 화법이었기에 메시지에 힘을 싣는 데에는 더 단단한 기술이 필요했다.
“짧게 말하기”는 노 의원이 평생 강조했던 말하기의 기초다. 이는 기술이기 이전에 자세다. 내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기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