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의지를 갖춘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이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현대 철학과 정치학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근대 민주주의의 뿌리가 되는 사상을 확립했고, 개인의 선한 의지와 내면의 자존감을 중시해 인간과 삶의 가치 체계를 드높인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열 번의 산책》은 그리스 철학과 역사, 예술을 수십 년간 연구해온 영국 최고의 고전학자인 에디스 홀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추구에 관한 사상을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는 인문 철학서이다. 늘 찾아 헤매지만 손에 잡히지 않고 막연한 행복이라는 개념과 그에 도달하는 길을 제시하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색을 통해 행복의 의미와 개념을 짚어가고 있다.
행복을 찾고자 오늘도 분투하는 현대인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외부가 아닌 자기 안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전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쌓고 악을 멀리함으로써 스스로 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누구나 행복한 단계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심리적으로 행복한 상태가 ‘올바른 습관’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과정 중심의 철학은, 하루하루의 습관과 꾸준한 노력을 중시하는 현대적인 행복론과 상통한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확산 가능하며 확산될 때 그 가치가 더 높아진다고 보았다. 그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의 행복을 염두에 두었고, 인간의 경험을 모든 사고의 중심에 두었다. 보다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경험주의자이자, 실천적인 행복을 강조한 철학자이다.
《열 번의 산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과 자유정신뿐만 아니라 당시 삶과 작품, 현대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일상의 고민들을 함께 비교분석하면서 행복이라는 이상향의 실체를 찾아 나선다. ‘잠재력’, ‘의사소통’, ‘의사결정’, ‘자기인식’, ‘의도’, ‘공동체’, ‘사랑’, ‘여가’, ‘죽음’ 등 삶의 기본이자 행복의 밑바탕이 되는 속성을 고찰하며 방향을 잃은 현대인에게 삶의 가치와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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