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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억과 기록 사이 : 어느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저자 이창재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20-01-28
정가 23,000원
ISBN 978897199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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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9

R1 파랑새, 파랑새를 찾아서 15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R2 시 쓰며 일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27
『일하는 아이들』, 이오덕 엮음

R3 오래된 교과서와 ‘오감도’ 40
『대학작문』, 서울대학교출판부 지음 / 『이상』, 김용직 엮음

R4 자신 앞에 남은 생 51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R5 손찌검이 가져다 준 선물 63
『한국가곡 161』, 세광출판사 편집부 지음

R6 전집 시대의 종말 69
『세계의 문학 대전집』, 동화출판공사 엮음

R7 ‘아무도 아닌’이라 쓰인 글자를 보고 읽는 열세 가지 방법 79
『월리스 스티븐스 시 선집』, 월리스 스티븐스 지음

R8 현실 직시, 어쩌면 비행접시 기다리기 88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R9 기억의 고고학 100
『<30주기 특별 기획 이중섭전> 도록』, 호암갤러리 지음 / 『이중섭 평전』, 최열 지음

R10 책장이 무너지거나 바닥이 내려앉거나 108
『거대한 뿌리』, 김수영 지음

R11 다른 방식으로 보기, 반문하기 117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R12 나의 정원으로 127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지음

R13 어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136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남사회운동협의회 엮음

R14 내 책장의 새빨간 책들 143
『아리랑』, 님 웨일즈·김산 지음

R15 잃어버린 책의 몽타주 151
『카프대표소설선 I·II』, 김성수 외 엮음

R16 그리 사적이지 않은 책의 사생활 161
『행복한 책읽기』, 김현 지음

R17 문학은 삶을 구원하는가 169
『익사 지침서』, 데이비드 실즈 지음

R18 어떻게 찾지, 좋은 기분을 178
『삶은 다른 곳에』, 밀란 쿤데라 지음

R19 기억, 기록, 주석 186
『글쓰기의 영도』·『밝은 방』, 롤랑 바르트 지음

R20 남아 있지 않은 것
아름다운 책의 목록,
그 이면에 담긴 개인의 삶과 시대의 풍경

이창재가 엄선한 책 목록은 특히 눈여겨볼만 하다. 지은이는 『기억과 기록 사이』에 싣고자 삶에 영향을 준 책을 선별했는데 그 목록이 결국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길어져서, 초판을 가지고 있는 책으로 한정했다고 한다. 거기에 책 자체의 물성과 유의미함을 고려하여 목록을 추가했다. 『행복한 책읽기』(김현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책을 비롯해 『이 믿기지 않는 믿음의 필요』(줄리아 크리스테바 같은 비교적 낯선 책도 있다. 책 자체로도 한 권 한 권 의미가 크고 역사가 깊으며, 각각의 매무새는 미감을 자아낸다. 그뿐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생애사부터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사회사에 이르기까지, 책에 얽힌 이야기의 면면도 흥미롭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R2 시 쓰며 일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에서 지은이는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닥치는 대로 해온 일에 관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정직하게 삶을 드러내며 글을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고백한다. 「R8 현실 직시, 어쩌면 비행접시 기다리기」에서는 자기 가족이 ‘난장이’는 아니었지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의 ‘난장이’ 가족과 다를 바 없다고 느꼈다는 작가의 고백에서 삶의 터전을 다지고자 분투하는 이민자 가족의 현실을 만날 수 있다. 「R19 기억, 기록, 주석」에 쓴, ‘기록’이라는 이름을 지닌 지은이 어머니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밝은 방』(롤랑 바르트 속 겨울 정원 사진과 지은이 어머니의 사진을 겹쳐 보여줄 때는 어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이 느껴지며, 어머니의 가족사는 우리네 부모님의 지난 삶이 어떠했을지 더듬어보게 한다. 지은이가 한 권의 책, 한 장의 사진으로 불러낸 오랜 기억과 추억은 독자로 하여금 곁에 있는 사람 혹은 떠난 사람을 아련히 그리게 할 것이다.

한편 「R7 ‘아무도 아닌’이라 쓰인 글자를 보고 읽는 열세 가지 방법」에서 새로운 언어가 익숙지 않아 자폐아처럼 자신을 가둔 지은이를 밖으로 꺼내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