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스케이팅에 빠진 소녀의 꿈을 향한 도전
“넘어진 곳에서 다시, 천천히 시작하면 돼!”
피겨 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소녀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장세정의 동화 <피겨에 빠진 걸>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커다란 날개로 바람을 안고 나는 새 앨버트로스처럼,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피겨 말고는 재미난 것도, 열심히 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소녀의 특별한 일상을 그린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자 화자(話者인 수영이의 입을 통해 전개된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수영이가 마주하는 상황에 대해 함께 집중하고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과거의 사건들로부터 현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극중 인물들의 미래까지 유추해 보게 만든다.
그저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수영이는 우연히 접하게 된 피겨 스케이팅에 빠져든다. 가느다란 스케이트 날 위에 올라 빙상을 달릴 때면 자신을 앞으로 밀고 나가는 떨림 같은 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처럼 실력이 쑥쑥 늘지 않는 데다 몸도 따라 주지 않아 실의에 빠지곤 한다. 게다가 코치의 폭언과 폭력, 잘하는 아이만 편애하는 지도 방식 때문에 마음을 상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영이는 포기할 수 없다. 피겨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수영이 피겨에 빠지게 된 배경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영이네 집에 폭풍우가 치던 시절이 있었다. 다혈질에다 엄격하기만 한 아빠는 아이들의 사소한 잘못도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들 앞에서는 반듯한 모습이었지만 수영이 남매의 마음속엔 불만이 차곡차곡 쌓였다. 다행히 수영이는 피겨 스케이팅을 접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한지 알게 되었고, 한 마리 새처럼 빙상을 날아오르는 피겨 선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