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단톡방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단톡방은 셋 이상의 사람이 동시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폰이 널리 쓰이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지요.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겨 사용합니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에 익숙한데요, ‘반톡’이라고 불리는 반 단톡방을 만들어 친구들과 우애를 다지고 수업 관련 활동을 하는 등 유익하게 활용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단톡방이 널리 쓰이면서 그 폐해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교육부에서 실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신체 폭력은 줄어든 반면 언어 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같은 정서적 폭력이 늘어났습니다. 이 중 사이버 괴롭힘(8.9%은 언어폭력(35.6%, 집단 따돌림(23.2%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지요. 전문가에 따르면 사이버 폭력은 피해의 심각도가 높습니다. 특히 단톡방과 같은 단체 채팅방은 접근이 쉬울 뿐더러 정보를 간편하게 게시하거나 전달할 수 있어 피해 확산이 매우 빠릅니다. 또한 집단적 양상을 띠고, 익명성 때문에 가해자를 찾기 어려우며, 집단 따돌림과 언어 폭력을 수반하는 등 피해의 심각성이 아주 크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차원에서 단톡방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교사 참여하에서만 허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미봉책일 뿐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생겨나는 불가피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못 쓰게 막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잘 활용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단톡방 귀신》이 전하는 메시지도 이것입니다. 현실의 문제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해법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창의적인 동화를 선보여 온 제성은 작가는 단톡방에서 직접 겪은 불쾌한 경험을 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