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난민이란 말은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2018년 5월, 제주에서 500명 넘는 예멘 난민들이 입국하고 난민 신청한 것이 우리에겐 가장 큰 난민 문제였다. 하지만 정말 난민이라는 것이 남의 일일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난민이라는 문제를 머리로 알려주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그리고 남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는 점이다. 세 아이의 이야기는 서로 각자의 호흡으로 전개되지만 점점 하나의 리듬이 되고 그 속에서 이어진 인연은 곧 우리도 그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책은 어린이 책으로는 굉장히 많은 400쪽 분량의 소설이다.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다. 사건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주인공의 상황 속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모험이 펼쳐지며, 그 속에 가슴 뜨겁게 하는 감정이 자리 잡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국 아마존에서, 뉴욕타임스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았다.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사랑과 용기, 희생 등 다양한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그들의 삶을 힘껏 응원하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2018년 초에 선정하는 뉴베리상에서 이 <난민, 세 아이 이야기>의 수상을 공공연하게 응원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단순히 주제가 이슈성을 갖기 때문은 아니다. 세 아이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아이들의 성장이 그려지고 그 속에 큰 감동과 바른 가치와 남다른 문장과 구성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부모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한 난민 교재, 토론거리로 여전히 많이 찾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큰 감동을 받고, 난민에 대해 가슴으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의 특징
난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다!
난민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가깝지 않은 단어이다. 우리나라에 난민이 대거 온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삼면이 바다라는 지리적인 것도 그렇고, 이웃나라 상황도 크게 난민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한때 베트남 전쟁 당시 보트피플이란 단어가 자주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