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검은 곰이 전하는 하얀 이야기!
우리는 눈으로 많은 진실을 보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더 큰 오해와 선입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겉모습에서 오는 편견은 더욱 그러하지요.
책 속에서 거칠고 까만 털을 가진 곰이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작은 새를 공격할 때, 대부분의 독자는 곰을 두려워하거나 비난합니다. 분명히 곰이 새에게 나쁜 짓을 할 거라고 믿게 되지요. 이후 밖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곰은 황급히 새장을 입에 물고 산으로 도망가고 총을 든 사냥꾼과 사냥개는 곰의 뒤를 바짝 쫓으며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산을 오르고 수풀을 가로질러 절벽 사이의 통나무다리를 건넌 곰은 아주 영리하게도 통나무다리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리며 사냥꾼의 추격을 따돌립니다. 그 후에도 새장에 든 노란 새에 대한 곰의 집착은 계속됩니다. 숲속을 지나고 개울가에서 마른 목을 축이던 중 살금살금 다가와 새장을 훔쳐가려는 오소리를 커다란 울음소리로 위협하며 쫓아내기도 합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곰은 결국 새장 문을 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엾은 작은 새를 풀어줍니다. 파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아가는 작은 새를 보는 순간, 독자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곰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칠게만 보였던 곰의 까만 털이 더없이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처럼 《곰과 새》는 흑과 백으로 대비되는 세상에 경종을 울리며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줄 것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치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글 없는 그림책!
글 없는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책을 다양한 각도로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의 의도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지요. 《곰과 새》에서 노란 새와 마주한 곰은 금세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새장을 공격합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곰이 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