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01 중묘장(衆妙章 / 02 양신장(養身章 / 03 안민장(安民章 / 04 도충장(道沖章 / 05 수중장(守中章
06 곡신장(谷神章 / 07 무사장(無私章 / 08 약수장(若水章 / 09 지영장(持盈章 / 10 포일장(抱一章
11 허중장(虛中章 / 12 위복장(爲腹章 / 13 총욕장(寵辱章 / 14 도기장(道紀章 / 15 불영장(不盈章
16 귀근장(歸根章 / 17 귀언장(貴言章 / 18 도폐장(道廢章 / 19 과욕장(寡欲章 / 20 사모장(食母章
21 종도장(從道章 / 22 성전장(誠全章 / 23 동도장(同道章 / 24 불처장(不處章 / 25 혼성장(混成章
26 치중장(輜重章 / 27 습명장(襲明章 / 28 상덕장(常德章 / 29 자연장(自然章 / 30 부도장(不道章
31 귀좌장(貴左章 / 32 상합장(相合章 / 33 진기장(盡己章 / 34 성대장(成大章 / 35 대상장(大象章
36 미명장(微明章 / 37 무위장(無爲章 / 38 논덕장(論德章 / 39 법본장(法本章 / 40 반자장(反者章
무위(無爲하라.
『노자(老子』 81장(章을 꿰뚫는 말씀은 <법자연(法自然>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을[自然] 본받는다[法], 이는 인간의 뜻대로 살지 말고 자연의 규율대로 살라 함이다. 노자(老子의 자연(自然은 눈에 보이는 산천초목 같은 것이 아니다. 무기(無己·무욕(無欲·무사(無事·무명(無名. 즉 자기가[己] 없고[無], 탐욕이[欲] 없으며[無], 일삼음이[事] 없고[無], 명성이[名] 없음을[無] 자연(自然이라 한다. 자연을 본받는 삶을 『노자(老子』는 <소사과욕(少私寡欲> 즉 내 몫을[私] 적게[少] 하여 내 욕심을[欲] 적게[寡] 하는 삶이라고 밝힌다.
불해(不害하고 부쟁(不爭하라.
『노자(老子』를 읽지 않았다 해도 무위자연(無爲自然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무위(無爲와 자연(自然은 같다. 둘 다 욕심이[欲] 없다는[無] 말이라 욕망을 없애라는 뜻이다. 욕망을 없애버리면 그 순간 곧 행복하다.
지금 우리는 이런 말씀을 곧장 받아들이기 힘들다. 욕망의 성취가 행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강물을 다 마셔도 목마름이 풀리지 않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욕망의 성취는 끝도 한도 없다. 따라서 인간의 욕망은 인간을 괴롭히고 상처낼 뿐 편안한 삶을 허락하지 않음을 살펴 새기고 헤아려보라 한다.
욕망이 한사코 매달리는 명성과 재물은 내게 있는 것들이 아니라 밖에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남보다 더 많이 차지하려면 남과 다투어 얻어야 한다. 피아(彼我가 욕망을 놓고 서로[相] 다투어서는[爭]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래서 『노자(老子』는 불해(不害하고 부쟁(不爭하라는 말씀으로 81장(章에 걸친 모든 말씀을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