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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매미의 집중
저자 윤선아
출판사 현북스
출판일 2018-02-20
정가 12,000원
ISBN 979115741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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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한살이를 소재로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동화

매미는 알 ?애벌레 -성충의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다. 알에서 깨어난 어린 애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뿌리 즙을 먹으며 자라고, 다 자란 애벌레는 땅굴을 파고 밖으로 나와 나무 둥치나 줄기, 잎에 매달려 날개돋이를 하여 성충이 된다. 그리고 짝짓기를 한 후 수컷은 숨을 거두고, 암컷은 나무 틈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매미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5년에서 길게는 17년까지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보낸다는 것이다. 땅 위에서의 시간은 불과 보름 정도밖에 안 된다. 그 짧은 동안의 바깥 생활을 위해 오랫동안 땅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매미의 한살이가 어찌 보면 허무하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주인공인 풍이는 매미로서의 며칠만큼이나 애벌레로서의 삶도 소중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누군가를 증오하게 되기도 하고, 세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현실적 욕망이 커질수록 안락한 삶에 대한 갈구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인간의 이러한 속성을 매미 애벌레의 나이인 ‘령’에 빗대어 구성한 목차 제목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풍이는 단풍나무 껍질 속 알에서 깨어났다. 항상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그 이유를 찾고자 했던 풍이는 자신의 몸속에 날개가 들어 있다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며 땅 위의 세상을 훨훨 날아 하늘에 별까지 날아가기를 꿈꾼다. 하지만 땅속 현실은 전혀 다르다. 애벌레집에서는 몸을 뒤집고, 구르고, 몸싸움을 하고, 동굴을 파는 등 천적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온갖 고된 훈련과 연습만이 반복될 뿐이다.
아무도 땅 위의 세상에 대해 말해 주지 않았고, ‘날개’라는 말조차 금기어가 되어 버렸다. 애벌레 풍이가 꿈꾸는 미래는 자신의 몸속 어딘가에 있는 날개를 펼쳐서 세상을 훨훨 날아가는 것인데도.

“도대체 누구한테,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굴러가는 연습을 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