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우리나라만 이래? 선생님도 결혼은 어른이 되어서 하는 거랬잖아.”
그러자 까밀은 비밀 얘기하듯 목소리를 낮췄어요.
“나도 큰언니가 시집가면서 알게 된 건데, 결혼하면 신랑이 신부네 집에 돈이나 낙타를 준대. 우리 집도 받았어.”
“뭐? 그럼, 신부를 염소처럼 돈 주고 산다는 거야?”
“그런 셈이지. 우리나라에선 다들 농사짓잖아. 그런데 요새는 우기에도 비가 도통 내리지 않아서 농사도 잘 안 된대.
먹을 게 부족해지니까 딸을 보내서 돈을 마련하는 거라고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