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일탈이 증언하는 일상·7
1. 고대를 만나기 위하여·19
1 고대의 문 앞에 서서·21
2 고대를 매개하는 정보들·34
3 고대사 문헌 정보의 속성·48
4 고대 관련 정보의 다층적 함의·61
2. 고대를 구성하는 풍경·79
1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81
2 생태조건과 세계 인식·95
3 고대국가 신화의 서사·107
4 재이(災異와 의례의 관념·120
3. 고대사회의 힘과 가치·135
1 고대국가 왕자(王者의 자질·137
2 정당한 왕권의 근거·149
3 배제와 희생의 논리·163
4 충돌하는 가치와 신념들·174
4. 고대의 가족과 여성·191
1 고대 혼인의 조건·193
2 전쟁과 여성·206
3 금기와 가능성의 공존·218
4 가족 윤리의 전제·230
5. 고대를 사유하는 방식·243
1 기호와 상징의 전변·245
2 이상(異常, 일상의 배면·257
3 삶과 죽음의 교섭·270
4 다른 세계로의 시선들·282
6. 고대적 위기의 파장들·297
1 전쟁의 명분과 욕망·299
2 고대적 질서의 균열·314
3 왕조사의 파탄과 미봉·328
4 고대에 대한 기억의 정리·342
주석·356
찾아보기·371
편집자의 말
최근 동북아를 둘러싼 역사 문제 속에서, 주변국의 일방적인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사료가 비교적 적은 고대사의 경우,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학설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곡해하거나 아류(亞流로 폄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한적인 정보만 가지고 반박하려 들다가는 그들의 논리에 속수무책으로 휘말리기 마련이다.
이제는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역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사실적 근거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이 중요하다.
이 책은 한국고대사를 사회·문화의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고대사를 시대, 왕조, 국가와 같은 기준으로 대별하기보다, 특정한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고대인의 사상과 고대사회의 문화를 포착했다.
이를 위해 한국고대사의 대표적인 기록물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기록물인 『동국통감』과 중국 여러 역사서에 남아 있는 「동이전」 등의 기록물을 두루 살펴, 당대 사회·문화상을 보여 주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김유신은 어쩌다가 무당의 환생이 되었을까?
전쟁을 승리로 이끈 호동 왕자는 왜 자살을 택했을까?
수신(水神의 딸인 유화는 어떻게 지상 생물인 말에 대해 잘 알았던 걸까?
여기서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화, 천재지변, 미풍양속, 역사적 사건, 인물들의 기구한 사연을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 정도로 넘기지 않는다. 이 사건은 왜 이렇게 기록될 수밖에 없었는지, 인물이 어째서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는지, 이야기의 중심 소재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면밀히 살핀다.
이 책은 한국고대사에 관심이 있는 모두에게 고대사회와 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동북아의 고대사를 둘러싼 역사 전쟁에서 혜안(慧眼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 학문적 식견을 넓히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p.40 『삼국지』의 정보들은 한국의 고대사회를 복원하는 데 크게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