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문ㅣ21세기 과학시대가 바로 禪의 황금기
중국 강호江湖 선사禪寺 약도
중국 5가7종 선종 법계도와 구산선문 관계도
프롤로그 과학시대에 한국불교는 무엇인가?
남악 형산 南岳衡山 l 남악 회양?, 마조 도일, 석두 희천
그대는 지금 어디에서 오는 길인가?
소를 다그쳐야겠는가, 수레를 다그쳐야겠는가?
인연을 말하려고 하니 창자가 끊어지려 한다
도를 모르고서 발을 옮긴들 어찌 길을 알겠는가?
밀인사密印寺 l 위산 영우?山靈祐
깨닫고 나면 깨닫기 전과 같다
바른 안목이 중요할 뿐이니 처신을 묻지 않겠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고, 나를 완성해준 이는 벗이다
석상사石霜寺 l 석상 경저石霜慶諸, 석상 초원石霜楚圓
문으로 들어오는 것은 가보家寶가 아니다
옛사당의 향로같이 정진하여 한 가닥 흰 비단이 되라
서은사栖隱寺(앙산사仰山寺 l 앙산 혜적仰山慧寂
정법을 닦아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리라
일원상을 그린 선사시여, 차 한 잔을 올리오니 흠향하소서
백장사百丈寺 l 백장 회해百丈懷海
부처님 본뜻은 목숨을 내던진 곳에 있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마라
한 마디 잘못하면 오백생 여우 몸을 받으리라
황벽사黃檗寺 l 황벽 희운黃檗希運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랴
“도가 무슨 물건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 왜 닦으려고 하느냐.”
“세월이 한 번 가면 언제 또 오늘이 오겠느냐.”
보리사菩提寺(동산사洞山寺 l 동산 양개洞山良价
물과 새와 나무숲이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네
죽음을 애석히 여기며 슬퍼한들 무슨 이익이 있으랴
보통사普通寺(양기사楊岐寺 l 양기 방회楊岐方會
부처님이 그대들 발꿈치 아래서 법륜을 굴리신다
찬바람에 낙엽이 시들한데 옛친구 돌아오니 기쁘구나!
보봉사寶峰寺 l 마조 도일馬祖道一
평상의 이 마음이 바로 도道다
“이제 그대의 끝없는 무명번뇌는 멀리 날아가 버렸네!”
선禪의 황금시대에서 나를 찾는 행복한 여행
불교적 사유로 웅숭깊은 글을 써온 소설가 정찬주가 선의 황금시대(선이 인도의 달마 대사로부터 중국에 전해져 독특한 5가 7종의 중국 선종으로 발전된 당송시기를 연 중국 강호(장시 성과 후난 성의 대표적 선사들이 주석했던 열두 사찰을 순례했다. 안국선원 수불 원장 스님과 그 재가 불자들이 함께한 순례에는 천 년의 시공을 넘어 선사들과 조우한 21세기 제자들이 참나를 찾는 행복한 구도의 향연이 펼쳐진다. 수불 스님은 21세기 과학시대가 바로 선의 황금시대라고 역설하며 일주일만 앉을 수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가르침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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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과학시대가 선禪의 황금시대
선은 6세기 초 인도의 달마 대사가 중국에 전하여 당송시대를 거치며 5가 7종의 독특한 중국 선종으로 발전한다. 이 당송 시기를 선의 황금시대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빛나는 별 같은 수백, 수천 명의 고승이 출현하여 그 시대의 수많은 사람을 깨닫게 하고 행복하게 했다. 지난 세기말부터 세계적으로 명상이 유행되고 선이 조명을 받고 있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이 "자연의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를 모두 포함하면서, 자연과 정신 모두의 경험에서 나오는 종교"이기 때문에 "불교는 현대과학의 요구에 부합하는 종교"라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 그리고 수불 스님의 말씀대로 선의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고 공간의 제약을 넘어 쉽게 옛선사들의 발자취를 접할 수 있는 21세기 과학시대에 선의 황금시대는 더 크게 꽃 피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선禪은 물긷고 밥하고 차 마시는 것
초조 달마 대사 이래 200여 년이 지나 8세기 중후반 양자강 이남의 강서와 호남에서 8조 마조와 석두의 시대에 이르면 선은 고행과 신비를 동반한 것에서 일상생활의 모든 활동이 선이 되는 생활선에 이르게 된다. 그 시대 이후 선사들의 기록에는 농사를 짓고 차를 마시고, 밥하는 일상의 생활에서 선법禪法이 펼쳐짐을 알 수 있다. 이때는 선이 대중화하여 주막집의 노파가 수행자에게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