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행 배틀 시대, 평등의 의미를 묻다 006
2 평등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을까? 024
3 평등한 시민들, 공정한 분배를 말하다 058
4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까? 078
5 능력주의는 공정한가? 108
6 한 걸음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146
[에필로그] 학교 운동장에 관한 평등하고 공정한 합의 178
참고한 책 183
이 책은 작가 아나톨 프랑스의 말로 화두를 던집니다.
“법은 공평하게도 부자든 가난한 자든 다리 밑에서 자는 것을 똑같이 처벌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정해 보이는 제도이지만, 부자가 다리 밑에서 잘 일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누구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는 쉽게 판단이 섭니다. 이처럼 사회는 모두에게 평등하고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처럼 모습을 치장하지만 한 꺼풀 벗기면 가진 자, 특권을 가진 이의 손때가 많이 묻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평등한 사회를 이룰까요? 해답 전에 2,500년 전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헤아려 이해하려는 태도
『논어』 「위령공」편 중 일부입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제가 평생 실천해야 하는 것을 한 단어로 가르쳐 주신다면, 그 말은 무엇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헤아릴 서恕다.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이라면 남에게도 하지 마라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_p.21
‘서恕’란 마음心으로 같아지는如 것으로 ‘헤아려 이해하다.’라는 뜻입니다. 사회의 가치 있는 것들을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눌 때,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지금 내가 하려는 이 선택을 흔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누구의 입장에서든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답을 얻을 때 그 행동을 하라는 것이지요.
이 태도는 2,500년 후 평등과 정의에 관한 걸출한 저작에서 다시 반복됩니다. 바로 존 롤스의 『정의론』에 나오는 ‘무지의 베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무지의 베일’을 쓰고, 즉 모두가 자신의 지위, 천부적 능력, 외모, 거주 지역 등 본인과 관련된 정보가 차단된 캄캄한 어둠 상황에서 모여 분배 원칙을 정한다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게 유불리가 없는 원칙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정하는 원칙은 ‘먼저 모두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평등하게 제공하고, 그 사회에서 모두의 처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불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