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분노는 이롭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1장 사랑받기 위해 화를 포기해야 한다면
화를 낼까, 아름다워질까
우리가 화와 분노를 배우는 법
싸워봐야 득 될 것 없다고?
상냥해야 사랑받는다는 잘못된 믿음
2장 나는 내가 화난 줄도 모르고
정서적 만능접착제 : ‘나도 내 감정을 잘 모르겠어.’
수동 공격성 : ‘나도 나를 어쩔 수가 없어!’
대체감정 : ‘화를 내야 하는데 왜 슬퍼지는 걸까.’
3장 때늦은 분노는 폭풍으로 변하고
화는 적립해야 하는 쿠폰이 아니야
화가 쌓였을 때 몸이 하는 말
어울리지 않는 순간 터져 나오는 분노
4장 쫓고 쫓기는 드라마 삼각형 걷어차기
희생자, 구원자, 추격자의 악순환
화를 참고 화목한 척하거나, 화를 내고 죄책감을 느끼거나
사랑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해
5장 화와 분노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부모자아, 아이자아 그리고 어른자아
분노에 어떻게 다가갈까
어떻게 화를 건설적으로 활용할까
6장 세상을 함께 살아갈 남성들에게
스스로와 여성을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
에필로그_화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감사의 말
참고문헌
주
“사랑받지 않을 용기가 필요해”
사랑과 분노는 함께할 수 없다는 오해에서 벗어나기
사람의 감정은 ‘흑과 백’,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선명하게 나뉘지 않는다. 사랑과 분노, 애정과 미움, 연민과 혐오……처럼 서로 어긋나는 듯 보이는 양가감정도 얼마든지 동시에 품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어릴 때부터 사랑과 분노는 양립할 수 없다는 듯한 메시지를 주입받는 탓에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화를 낼 수 있고, 화내고도 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 할 때가 많다. 양성평등이 일반상식이 된 요즘 시대에조차 가정과 사회에서 화를 대하는 태도는 성별에 따라 확연히 달라서 여전히 남자아이의 화는 자기주장이나 관철 능력 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여자아이의 화는 까다로움이나 예민함 등 부정적으로 평가되곤 한다.
|| 감정이 부족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 다른 감정으로 숨어들거나
A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남들이 볼 때는 충분히 화를 낼 만한 상황에도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남자친구와도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려 애쓴다. 어릴 때부터 별로 화를 내본 적이 없고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A의 남자친구는 A가 진정한 감정을 느낄 수는 있는 건지, 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한다. B는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계속해서 양보만 한다. 룸메이트로 한집에 살지만 집안일도 더 많이 하고, 월세도 더 많이 낸다. 친구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나 B는 점차 상황이 불만족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지고 불쑥불쑥 화가 치밀었다. C는 최근 남편에게 여자 동료와 특별한 감정에 빠졌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당장 뭘 어쩌자는 건 아니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는 남편에게 C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비위를 맞춰주기 바빴다. 그저 이 상황이 슬프고 괴로울 뿐이었다.
자, A와 B와 C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A는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탓에 자기 감정에 접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