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어두운 가슴에 모닥불을 밝히는 사량의 편지
이 그림책은 가로등을 켜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밤, 죽마를 타고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가스등에 불을 밝히는 그는 도시 사람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가스등에 불을 붙이면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니까요. 이제 막 일터에서 돌아온 사람들,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 아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책을 읽어 주는 엄마. 이런 평범한 일상들을 그는 바라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사람들도 많아 지켜보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가씨,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밤늦도록 기다리는 아이,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노부부, 가족을 떠나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 혼자 와 있는 남자, 중병을 앓는 아내를 힘겹게 간호하는 남편……..
모두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시간을 혼자 감당하고 있습니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그들을 보며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다 불현듯,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줄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각자의 딱한 사연들을 서로 알게 해서 필요한 도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춥고 어두운 가슴에 사랑의 모닥불을 서로 지피는 것이지요.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자기 방 책상 앞에 앉아 밤새도록 여러 통의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짝사랑하는 아가씨에게 쓴 편지는 그녀의 창문 밑에 살짝 밀어 넣고, 노부부에게 쓴 편지는 혼자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손에 쥐여 목마를 태운 후 노부부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글씨를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도시를 그린 그림을 보내는데, 거기에는 아픈 아내와 남편이 살고 있는 집을 표시해 놓았지요.
그들이 받은 편지에는 각각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들이 꽁꽁 언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의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