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우리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Ⅱ 죽음을 이야기하는 만찬 초대장 보내는 법
Ⅲ 대화의 물꼬를 트는 질문들
1. 살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요? 마지막 날,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2. 사랑하는 고인이 해 준 요리 중 기억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3. 자신의 장례식이나 죽음을 기리는 기념물을 직접 준비한다면 어떻게 기획하고 싶은가요?
4.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의료 개입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나요?
5. 유언장, 사전 연명 의료 의향서, 위임장을 준비했나요? 아니라면 그 이유는 뭔가요?
6. 당신이 지켜본 가장 소중한 임종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7. 우리는 왜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8. 아이들에게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9. 사후 세계를 믿으세요?
10. 의사 조력 자살, 즉 존엄사를 고려해 본 적이 있나요?
11. 당신의 장례식에서 어떤 노래를 누가 불러 주길 바라나요?
12. 장기를 기증하실 생각인가요?
13. 좋은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14. 당신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은가요?
15. 절대 언급하지 말아야 할 죽음이 있나요?
16. 당신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면 얼마나 늘리고 싶은가요? 20년? 50년? 100년? 영원히?
17. 유산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시나요?
18. 얼마나 오래 슬퍼하는 게 좋을까요?
19. 마지막 식사로 어떤 음식을 먹고 싶은가요?
20. 임종할 때 어떤 느낌이길 바라나요?
21. 당신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당신에 관해 어떤 말을 해 주길 바라나요?
22. 죽음에 관한 대화를 어떻게 마치는 게 좋을까요?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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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미국 어느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공공 의료보험 수혜자의 43퍼센트가 전 재산보다 많은 돈을 생애 말기 돌봄에 사용한다. 주로 병원으로 고스란히 입금되는 ‘생애 말기 돌봄 비용’은 미국인 개인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인의 80퍼센트가 자신이 머물던 집에서 죽기를 원하지만, 그중 20퍼센트만이 그 소망을 실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 고령자 대부분은 “비싼 돈을 들여서까지 과도한 생명 연장 치료를 받고 싶지 않지만, 가족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남은 삶을 누리다 편안하게 잠드는 것,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 남은 사람들의 짐을 덜어 내는 것은 많은 사람이 바라는 생의 마무리다.
가부장제·가족중심주의의 한국에서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의사와 간호사, 심지어 환자의 손을 멀리 떠난 요소가 매우 많다. 의사에 대한 에인절의 분노가 아빠와 싸웠다는 죄책감 때문에 폭발한 것을 기억하자. 문화적 요소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한국에서는 관습적으로 노인 환자는 아들의 결정에 따르고자 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따라서 의료 개입을 둘러싼 결정은 복잡한 인간관계와 얽히고설킨다. (111쪽
위 글은 의료 기관에서 임종을 맞을 때, 당사자 가족과 의료진이 서로 대립하는 이유를 다룬 본문의 일부다. 저자는 과도한 의료 개입이야말로 우아한 죽음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로 인한 의료비 문제, 호스피스나 가족의 노인 돌봄 노동 책임이 가중되는 현실 등 당장 우리 앞에 닥친 문제는 만만치 않다.
이 책에는 존엄사(의사 조력 자살를 다룬 부분도 있다. 2018년 2월 ‘존엄사법’이 시행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까지, 죽음의 문턱에서 연명 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한 한국인이 30만 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