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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제의 일본사
저자 하라 다케시
출판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20-01-08
정가 25,000원
ISBN 9791155503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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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알려지지 않은 여성 권력자의 계보
제1장 여성 천황이 계속 등장한 시대: 나라 시대까지
제2장 모후(母后가 권력을 잡은 시대: 헤이안 시대
제3장 장군 등의 모친이 힘을 가졌던 시대: 가마쿠라 · 무로마치 · 아즈치모모야마 시대
제4장 ‘모친’의 권력이 봉쇄되었던 시대: 에도 시대
제5장 황후가 ‘기원’의 주체가 된 시대: 메이지 · 다이쇼 · 쇼와 시대
종장 일본 여성의 정치참여는 왜 진전이 없는가?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색인
일본 천황가의 이미지 정치와 천황가의 여성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은 국가 재건을 위해 개혁의 길에 나서게 되는데, 그 첫걸음은 천황의 ‘인간선언’(1946.1.1. 「天皇の詔書」이라 할 수 있다. 1946년 1월 1일 신년을 맞아 발표한 조서(詔書에서 천황은 자신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신성’한 존재가 아님을 밝힌다. 이는 반대로 과거에는 천황이 일본인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신의 화신’과 같은 신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한다. 당시의 조서는 그러한 신성함을 부정했다는 뜻에서 천황의 인간선언으로 불린다. ‘비로소’ 인간이 된 천황은 현재 일본국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상징천황제의 규정에 따라 국민통합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그 뒤 천황을 비롯한 천황가는 새롭게 재건되는 일본의 상징 역할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이미지 전환을 이룬다. 특히 1958년 아키히토 황태자[전 헤이세이 천황]가 일반 ‘평민’ 출신의 여성 쇼다 미치코와 결혼하게 되면서 천황가는 친근함으로 무장해 ‘안방’ 속으로 파고든다. 사랑받는 천황가를 만들기 위한 황태자 부부와 국민과의 접촉은 ‘민주적 황실’, ‘열린 황실’처럼 비권위적 이미지의 황실론을 확산시켰다. 무엇보다 둘의 결혼식은 ‘성혼(聖婚’으로 치장되어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되는데, 이를 시청하기 위해 국민들이 구매한 텔레비전의 수가 급증하여 일본 사회 내의 매체 및 콘텐츠 발달에도 큰 도약대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전환기적’ 호황을 황태자비 쇼다 미치코의 이름을 따서 ‘밋치 붐(ミッチ·ブ―ム’이라 명명하며 사회 각계에서 기념비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듯 천황가는 대중에게 친숙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어머니’로서 세 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아내’로서 남편에게 헌신하는 미치코 황후의 모습은 이른바 현모양처의 이미지와도 중첩된다. 이러한 모습에서는 데이메이 황후처럼 진구 황후와 일체화하여 ‘신’과 ‘천황’의 중간에 위치하는 ‘나카쓰스메라미코토(中皇令, 中天皇’로서의 황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