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_정념의 밤
1. 너그러운
사랑 25 | 우정 47 | 형제애 64 | 동지애 77 | 선의 88 | 선함 92 | 연민 97 | 친절 114 | 겸손 122 | 동정 130 | 경탄 144 | 경애 155
2. 강렬한
황홀 165 | 기쁨 177 | 신뢰 184 | 용기 196 | 인내 205 | 포근함 212 | 권태 217 | 피로 226 | 노스탤지어 239 | 슬픔 248 | 두려움 253 | 불안 264 | 우울 273 | 혐오 281 | 수치 294 | 교만 308 | 자긍심 315 | 분노 323 | 회한 332 | 죄책감 338
3. 악의적인
비방 355 | 좀스러움 364 | 놀림 368 | 심술 374 | 질투 385 | 거만 397 | 잔혹함 409 | 증오 418
닫는 글_열광 혹은 도주
I: “요즘 너무 우울해. 뭘 해도 힘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I: “그 새낀 인간도 아니야. 인간이면 말을 그렇게 할 수는 없어.”
I: “진짜 극혐. 내가 그 동네는 일부러 피해 다녀. 멀어도 돌아가고 말지.”
세상살이의 괴로움이 그저 시원한 욕 한 사발로 끝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갑갑하다. 한국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다고 한다.(보건복지부 정신질환실태 역학 조사, 2016 만약 당신이 성인이고, 오늘 가정이나 회사 또는 길에서 성인 세 명 이상을 마주쳤다면 그들 중 한 명은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거나, 곧 하게 될 거라는 말이다. 혹시 그들 중 하나가 아니라면 이 통계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이러한 문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불공정한 사회? 인간이 주도했지만 인
간이 해결하긴 어려워 보이는 환경 문제? 검정 머리도 노란 머리도 끙끙거리는 전 지구적 경제난? 모든 게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을 탓한다고 당장 내 삶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가 나타나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을 수만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정신적 문제를 발생시키는 우울함이나 분노는 대부분 ‘관계’에서 기인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와의 관계. 즉 사람과 나눈 대화, 타인의 행동, 누군가의 삶이 내 삶에 끼치는 영향 등이 우리의 감정을 좌우해서 생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오히려 감정에 먹혀버린다. 자신을 잃고, 정념에 들끓다 ‘번 아웃’되어버린다. 그러고는 감정을 거세한 삶을 바라기까지 한다. 이런 악순환의 바닥에는 자기 마음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무지가 깔려 있다.
“우리는 어떤 기분이나 감정을 각각의 유형이나 전체적인 성격별로 충분히 설명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분이나 감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