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학교를 빛낸 인물들
학교를 빛낸 인물들
급식 시간
층간 소음
청소 시간
신발 끈
손수건 돌리기
부채 놀이
어디에 숨었나
고무찰흙 아이
김영철 아저씨
공기놀이
수학 시험 치다가
졸업 사진
단소
텅 빈 교실
제2부 나를 어떻게 보고
나를 어떻게 보고
살다 보면
안 들어가는 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또
짝사랑
약속
교환 일기
운동장
봄날
먹구름
받아쓰기
밑줄
첫눈
제3부 다 데리고
부모님 동의서
그때는
다 데리고
1학년 형서
일곱 살 형온이가 혼나고 나서 울면서 하는 말
따뜻하다
첨성대
딱 걸렸다
패자 부활전
우리 할아버지는
엄마 생일
가위바위보
아기 눈에 내가 비치면
삼 형제
제4부 숲속의 새
그만큼
품다
동무
숲속의 새
지름길
소나기
해의 넋두리
매미
가랑잎
기도
늙은 개
미세 먼지 ‘매우 나쁜 날’ 학교 방송
오이꽃
먼 길
소망 우체통
해설|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순한 시_남호섭
시인의 말|시(詩끌벅적
바람직한 어린이, 교사, 학교의 모습을 그리다
이준식 시인의 동시는 단순하고 담백하다. 시인은 자신의 생각과 말을 앞세우는 대신, 눈길이 닿는 대상을 지극한 눈길로 오래 바라본다. 눈길이 먼저 가닿는 대상은 다름 아닌 어린이다. 『나한테 밑줄 한번 쳐 줄래』에는 청소 시간에 빗자루를 들고 장난치는 천진한 어린이가 있고(「청소 시간」, 술래잡기하면서 복도를 달리다 갑자기 멈춰 서서 첫눈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는 어린이가 있고(「첫눈」, 졸업식에 모여서 다 같이 환하게 웃는 애틋한 어린이들이 있다(「졸업 사진」. 또 축구하고 노래하고 발표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그리고 그 무엇도 아닌 ‘나’한테 밑줄을 쳐 주는 어린이가 있다.
교과서나 문제집에만 밑줄 치지 말고 // 내가 축구하는 모습에도 밑줄 쳐 줄래. / 내가 노래하는 모습에도 밑줄 쳐 줄래. / 내가 발표하는 모습에도 밑줄 쳐 줄래. / 내가 웃는 모습에도 밑줄 쳐 줄래. // 그냥 나한테 밑줄 한번 쳐 줄래. ― 「밑줄」 전문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시인은 자연스럽게 어린이와 함께 생활하는 교사의 모습을 자주 그린다. 학생의 생활을 살피느라 밥 먹으면서 쉬지 않고 떠드는 선생님을 묘사하고(「급식 시간」, 6학년이 신발 끈도 제대로 못 묶는다고 가볍게 타박하면서도 기꺼이 끈을 고쳐 매 주는 선생님의 모습도 담아낸다(「신발 끈」. 이준식 시인에게 ‘교사’라는 직업이 어떤 의미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어디에 숨었나」는 특히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체육 하러 / 운동장에 간 사이 // 게시판에 아이들 그림을 붙이다 / 압정 하나를 떨어뜨렸다. // 체육 시간 / 다 끝나 가는데 // 어디에 숨었는지 / 보이지 않는다. // 사물함도 들어 보고 / 책상 위에 의자를 올려놓고 / 이리저리 쓸어 봐도 안 보인다. // 압정 하나가 / 교실 문을 못 열게 한다. ― 「어디에 숨었나」 전문
시인은 교사와 어린이들이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어린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학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