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특징
▶ 누구나 겪는 첫사랑의 설렘_ 모두의 공감대를 이루는 이야기
첫사랑은 그것이 ‘처음으로’ 맞은 사랑이기에 더욱 벅차고, 그래서 더욱 혼란스럽다. 열두 살 소년 지몬은 엄마가 일하는 호텔에서 안나레나라는 소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듯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괜스레 눈물만 줄줄 흐른다. 머릿속은 온통 안나레나 생각뿐이지만, 실제로 안나레나를 만나면 덮어놓고 도망부터 친다. 작가는 소년의 마음을 억지로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는다. 지몬의 목소리로 서술되는 1인칭 시점은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낱낱이 보여 준다. ‘회고록’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일주일 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기록해 나가는 지몬. 소년은 자기가 느낀 벅찬 감정을 너무도 심각하게 털어놓지만, 그 순수함은 읽는 이를 도리어 웃음 짓게 한다.
나는 혼자서 생각했다. 내 심장이 호텔까지 뛰겠구나. 30분 거리를 지나서 뛰겠구나.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 문을 지나 안나레나가 묵는 층의 복도를 지나 그 애의 방문을 두드리겠구나.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그날 밤 내 심장은 그토록 큰 소리로 뛰었다. (본문 56쪽
지몬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 한편이 따스해지는 건, 이 책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풋풋한 첫사랑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지몬처럼 지금 누군가 때문에 잠 못 이룰 어린 독자들부터 이렇게 순수한 사랑을 겪었고 또 꿈꾸는 어른들까지,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의 사랑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 아이들도 사랑을 안다_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기
열두 살짜리가 무슨 사랑이냐는 시대는 갔다. 웬만한 초등학생들은 다 연애 경험이 있으며, 커플링을 끼고 다니거나, 각종 기념일에 선물까지 챙긴다. 이 작품은 그런 요즘 아이들이 특히나 공감하며 읽을 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작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절대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진지하게 돌아볼 기회를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