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차 버린 한 작은 쥐의 모험 이야기
“밑 빠진 항아리가 임신하여 뱀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뱀은 식탐이 많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습니다. 어느 날 뱀은 자신을 낳아 준 밑 빠진 항아리까지 삼켜 버렸습니다. 결국 뱀은 배가 터져 죽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밑 빠진 항아리의 이름을…….”
이 책의 첫 부분은 이렇게 시작된다. 어린 쥐 온달이가 읽은 지혜의 책 115쪽인데 한 귀퉁이가 찢어진 채 사라지고 없다. 온달이는 예전에 이 책을 읽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항아리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한다.
자기를 낳아 준 항아리까지 먹어 버린 뱀, 그래서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단다. 뱀을 죽게 만든 그것을 이 책은 우화 형식을 빌려 찾아간다.
온달이는 어느 날 쥐구멍을 통해 박사의 연구실에 들어갔다가 코끼리 버튼을 누르고 쏘면 물체가 커지고 개미 모양 버튼을 누르고 쏘면 물체가 작아지는 레이저 총과, 쥐들을 마비시키는 전기 장치가 장착된 쥐덫, 콩콩이를 얻는다. 그리고 콩콩이를 목에 건 다음 호기심으로 레이저 총의 버튼을 개미 모양으로 돌렸다가 박사와 고양이인 평강이가 들어왔을 때 그만 실수로 쏴 작게 만들고 만다. 이제 온달이에게 막강한 힘이 생겼다. 레이저 총만 있으면 엄청난 것들을 얻을 수 있고 콩콩이로 쥐들을 협박할 수도 있다.
온달이에게 슬그머니 욕심이 올라오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온달이는 정직하고 착한 어린 쥐이다. 늘 책을 읽으며 착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레이저 총은 박사님 것이어서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욕심쟁이 부자 쥐들은 반드시 빼앗아야 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얻어 더 부자가 되어야 했다. 이 일로 온달이와 박사, 평강이는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게 된다. 어리고 순진한 온달이가 모든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박사에게 레이저 총을 선물로 받았지만 그것을 콩콩이와 함께 부숴 버리는 온달이. 그때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던 115쪽 항아리의 이름이 순식간에 떠오른다.
“……사람들은 밑 빠진 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