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마주하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지!
사회와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눈부신 아이들의 모습
패션 디자이너가 꿈인 주인공 ‘남달리’는 엄마의 옷장을 뒤지다가 수상한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에 들어있던 물건은 다름아닌 갈색 토끼 목도리다. 그것을 목에 두르자, 귀가 톡! 코가 씰룩! 꼬리가 퐁! 튀어나오면서 ‘봉래’로 변신한다. 과거 인디언들의 수호자였던 봉래와 함께라면 세상 그 어떤 동물과도 대화를 할 수 있다는데……. 달리는 강아지, 고양이, 비둘기 등 일상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의 사정을 공감하게 된다. 평화롭고 가슴 벅찬 나날도 잠시, 복성자 의원의 반려견 ‘돈키’를 만나며 위험천만한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어른들도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달리는 동물 친구들과 함께 씩씩하게 헤쳐나간다.
“너희 작은 인간들, 지금까지 제법 잘 싸워왔다. 곧 다른 인간들도 너희 노력을 알아주고 함께해 줄 것이다. 이건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지.” -101쪽
『남달리와 조잘조잘 목도리』는 마지막 장을 덮는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줄 것이다. 봉래의 담담하지만 묵직한 호소처럼 이것은 ‘모두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을 테니까! 더불어 온라인으로 비리를 고발하거나, 시위에 나가는 달리의 모습은 정치 참여의 발판이 될 것이다. 『남달리와 조잘조잘 목도리』는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곳으로 향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길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분명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이들에게 『남달리와 조잘조잘 목도리』는 하고 싶은 말이 와글와글 늘어나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