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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사진에 관한 대화
저자 안소현 외공저
출판사 현실문화
출판일 2019-12-02
정가 14,000원
ISBN 978896564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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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안소현의 첫 번째 글
홍진훤의 첫 번째 글
‘지점’에의 도달
사진의 힘
소재주의
일종의 비약
내버려 두기 vs 극복하기
스펙터클
시선의 붙잡음
반작용으로서의 부정

안소현의 두 번째 글
사진의 안과 밖
인덱스
스펙터클
사진의 시간
시리즈와 전시

홍진훤의 두 번째 글
깨진 링크, 깨질 링크
‘가짜 불화’와 ‘가짜 화해’
시간의 모양
반복되는 패배감
사진 선택
사진은 원래

안소현의 세 번째 글
홍진훤의 세 번째 글
큐레이터와 사진작가가
사진에 관해 나눈 진솔한 대화의 기록

이론과 실제 사이의 간극에서 주저하며 묻지 못하고 남겨둔
사진에 관한 질문들을 여과 없이 풀어내다.

간혹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사진들을 대면하게 되면 여러 궁금증과 질문이, 심지어 의심마저 드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사진을 보면 더 그럴 수 있다. 이 사진들이 과연 이미지가 일상적으로 폭증하는 이 사회에서, 더구나 우리 모두를 좌절하게 만든 비극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부터, 이런 사진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이며 그것이 과연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등 수많은 궁금증이 떠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이것을 사진작가에 직접 묻기는 여러 모로 쉽지 않다. 너무 당연한 것을 바보같이 묻는 것은 아닌지, 혹은 사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질문은 아닌지, 또 작가에게 물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닌지 등 여러 이유로 우리는 사진 앞에서 질문을 쉽게 거두어버리고 만다.

어쩌면 사진은 존재론적으로 이러한 질문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는, 그래서 사진의 메시지는 설명이 필요 없고, 눈에 보이는 그대로라는 사진에 관한 오래된 신화 말이다. 『사진에 관한 대화』는 사진 앞에서 말문을 닫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소재주의’, ‘스펙터클’, ‘가짜 화해’, ‘패배감’ 등 사진을 둘러싼 모든 가능한 질문을 걸러냄 없이 쏟아낸다. 주로 사회적 주제를 담는 사진 작업을 해온 홍진훤 작가의 전시를 준비하는 큐레이터 안소현은 굳이 이렇게까지 질문하지 않아도 전시 만드는 데는 지장이 없을 법도 한데, “개인적 일화부터 철학적 개념까지, 서로의 말투에 대한 농담부터 자신들의 예술 실천이 도달했으면 하는 커다란 이념까지”(8쪽 서슴없이 질문한다. 사진작가 홍진훤은 어쩌면 곤란할 수도 있는 “그런 질문들을 에둘러 피해 가는 척하면서도, 자신이 사진에 대해 생각해온 것을 무르지 않고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