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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후비적 후비적 - 시 읽는 어린이 112
저자 한현정
출판사 청개구리(청동거울
출판일 2019-11-29
정가 10,500원
ISBN 9791162520338
수량
시인의 말

제1부 꿈의 내비게이션
과학시간
가출한 반달가슴곰
꿈의 네비게이션
태풍
얄미운 시험지
위층 아래층
심는다
가격표
비교
마음의 저울
말 걸기
숨쉬기

제2부 후비적후비적
빈집
지구 관찰 보고서
억울해1
억울해2
후비적후비적
절값
칫솔
봄영화관
나도 꽃
호박꽃
냄비받침

새로고침

제3부 우포늪 공연장
못자리
일기를 쓰는 시간
도서관에서
나침반
붕대 꽃
우포늪 공연장
박수소리
바다
시를 쓰는 시간
미안해
떠드는 이유
춧불

제4부 왕이 된 나
추석 달
굽다리 접시
순장
가야금 소리
아유타국에서 온 공주
미늘 쇠
녹슨 꽃
철 갑옷을 입은 말
회현동 패총
거북아 거북아
동굴 속 벽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왕이 된 나
그릇
아이들의 일상을 함축적이면서도 경쾌하게 그린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12번째 동시집 『후비적후비적』이 출간되었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현정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그의 시편들은 시적 대상에 대한 함축적이고도 절제된 언어 표현뿐 아니라 사물의 새로운 면을 포착해 그려내는 진솔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그의 시적 언어가 참신하고도 세련된 비유를 구사하면서, 이를 통해 아이들 일상의 참모습에 한층 다가서고자 하는 시인의 진정성 있는 시선이 시상을 이끌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동시집 역시 그동안 시인이 보여준 시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전히 시적 형식은 정교하고 언어적 함축과 비유도 참신하다. 때로는 난센스와 언어유희를 활용하기도 하는 등 이전의 작품들보다도 훨씬 자유로운 발상과 언어 구사로 보다 깊어진 시세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현실감 있게 구현해냄으로써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위층에
코끼리가 이사를 왔다
걸을 때마다
쿵쿵
천장이 울린다

아래층에는
토끼 아줌마가 산다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깡충깡충
뛰어올라 온다

우리 집에는
고양이들이 산다
발소리가 날까 봐
살금살금
뒤꿈치 들고 걷는다
―「위층 아래층」

이 동시는 종종 사회문제로 대두되곤 하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의 생활상을 비유적으로 위트 있게 표현하고 있다. 위층과 아래층, 그리고 우리 집이 처한 상황을 동물의 특성에 대입해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 의성·의태어 ‘쿵쿵-깡총깡총-살금살금’까지 더해지면서 각 층의 상황이 눈에 보일 듯 그려지는 것이다. 이처럼 군더더기 하나 없이 소략한 표현만으로도 층간소음 문제와 아파트라는 생활공간의 애로사항을 함축적이고 절제 있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시적 특성은 이 동시집 전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추석달」만 보더라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