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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느님의 빨랫줄 - 시 읽는 어린이 111
저자 구옥순
출판사 청개구리(청동거울
출판일 2019-11-27
정가 10,500원
ISBN 97911625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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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사람들 눈물 말려 주는 빨랫줄
꿈꾸는 바다 / 윤슬 / 엄마 품 / 거꾸로 바지 / 손편지의 힘 / 하느님의 빨랫줄 / 세 그루 벚나무 / 개구리알집 꽃 / 119 구급차 / 배추에 소금 뿌리는 이유 / 돌계단 / 손잡고 춤을 / 함부로 버린 양심 / 아기는 양파

제2부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위로 한마디
통마늘의 기도 / 마늘과 마늘장아찌의 차이점 / 화가 에너지 / 쓰레기통 / 공룡이 되고 싶은가 봐 / 어른들은 화해하는 법을 몰라 / 엄마는 외계인 / 꼬물꼬물 애벌레 / 부탄가스의 땀 / 선글라스 낀 해님 / 몽고반점 / 거품과 때 / 기러기 떼 비행법

제3부 실수했다고 걱정할 것 없어
엄마 젖꼭지처럼 / 칡즙 / 소금쟁이 / 실수도 좋은 경험인 거야! / 나침반의 충고 / 쥐눈이콩과 나팔꽃씨 가리는 법 / 어머나? 입양아라니! / 선생님의 보물 상자 / 물속에 사는 지네 /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 병아리 햇살 / 찔레꽃 / 엄마 생각 / 양말 한 짝

제4부 따뜻하게 안아 주는 뭉툭한 숟가락
지렁이 똥 / 병뚜껑의 힘 / 기적 / 소금 / 숟가락 / 하얀 거짓말 / 아름다운 것은 / 반창고 우정 / 조롱박 / 아빠의 발 / 바늘과 실 / 콧물 / 별 / 쥐와 박쥐 / 희망이란 / 오리

재미있는 동시이야기
아버지가 보여 주는 아름다운 세상_권영상
따뜻한 손길로 아픔과 시련을 토닥이는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11번째 동시집 『하느님의 빨랫줄』이 출간되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시를 쓰고 있는 구옥순 시인이 네 번째로 펴내는 동시집이다.
그동안 구옥순 시인이 추구해온 시세계는 대체로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따뜻한 가족애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이러한 모성애적 시선이 좀더 넓은 세계를 지향해 갈 때 작고 약한 존재를 보듬고 다독이는 포용적 동심의 세계관으로 발현되기도 하였다.
이번 동시집에서도 시인의 시편들이 지닌 색채는 여전히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그러나 시인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독자들에게 던지는 전언이 좀더 사회적 울림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권영상 시인이 지적하듯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확산”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 동시집의 메시지를 “누구에게나 아픔과 상처는 있다.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데엔 서로를 잡아주는 손이 필요하며 그 손을 통해 존재는 더욱 완전해진다”(권영상 해설고 해석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다음의 시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오이 옆에 옥수수를 심었다
둘은 무럭무럭 잘 자랐다

오이가 덩굴손을 내밀자
키 큰 옥수수가 얼른 손을 잡아 주었다
―「손잡고 춤을」 일부

덩굴식물과 키 큰 줄기식물이 서로 어우러져 엉킨 모습은 농촌에서 흔한 광경일 것이다. 이 시에 나오는 오이와 옥수수처럼 말이다. 이를 시인은 손을 잡아 주는 행위로 포착해냈다. 바로 “오이가 덩굴손을 내밀자/키 큰 옥수수가 얼른 손을 잡아 주었다”고 하였다. 이 시행이 담고 있는 의미는 아마도 이 동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인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날로 각박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우리는 주위를 둘러볼 새도 없이 앞으로만 질주해 간다. 내가 살기 위해 타인을 짓밟고 앞서야만 하는 경쟁논리는 아이들 세계라고 해서 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