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의도>
우리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를 가능하게 한 우리 문화와 정서는 급속도로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고 오직 편하고 빠른 것이 미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온통 디지털의 홍수 속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전통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다. 집집마다 구석구석을 지켜 주는 신이 다 따로 있었다고 믿었던 시절 철륭은 한 집안의 장독대를 지키고 장맛을 다스리는 신이었다. ‘집안이 망하려면 장맛부터 변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한 집안의 장맛은 중요했고, 장을 담는다는 것은 정성과 시간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요즘은 장독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장을 담근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장독대 신인 철륭의 도움으로 맛있는 장맛을 가지게 되고 관계 회복까지 이끌어 가는 따뜻하고 익살맞은 이야기. “장독대의 비밀”이 옛 정서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