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여러 조각으로 쪼갤 수 있어.
바로 ‘나눔’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야!
최근 사회와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은 훨씬 편리해졌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손쉽게 각자의 일상을 공유한다. 하지만 가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일 뿐, 실제 생활에서의 직접적인 소통과 교감은 훨씬 어려워지고 있다.
그림책 『파이는 나눔을 위한 거야』는 그에 대한 해법을 아주 간결하고 실감나게 전달한다. 한 가족의 나들이를 따라가면서 하루 동안 이웃,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즐겁게 교감하고, 실제적으로 공유하는 모습을 소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작가 ‘스테파니 파슬리 레드야드’의 글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무런 꾸밈이 없고 간결하지만 시적인 리듬이 잘 살아 있는 글은 산들바람처럼 독자들의 마음에 불어온다. 그리고 ‘칼데콧 상’ 수상 작가 ‘제이슨 친’의 손끝에서 탄생한 사실적인 그림들은 평화롭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앨범 사진처럼 오래 기억될 인상적인 장면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이 정답게 파이를 나눠 먹고,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뛰어 놀고, 밤하늘에 쏘아 올려진 폭죽을 함께 바라보는 모습은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만 같은 생생한 느낌을 준다. 주머니 속 작은 돌멩이, 단짝 친구, 숲속의 작은 아지트와 보물 같은 소중한 것들을 함께 나누면서 행복하게 웃음 짓는 아이들의 표정은 단순하지만 뜻깊은 메시지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진정한 ‘우리’와 ‘나눔’의 의미를 일깨운다.
“담요도? 산들바람도? 하늘도?
그래, 이 모든 것들이 나눔을 위한 거란다.
파이처럼 말이야.”
맛있는 파이를 함께 나눠 먹을 땐 성별도, 나이도, 피부색도, 그 어느 것 중요하지 않다. 파이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여러 조각으로 쪼갤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파이처럼,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작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