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제1부 근대시와 모더니티
1장 김기림 시론의 근대적 대중 인식과 지식인상의 정립 과정
1. 지식인-노동 대중의 관계 설정과 통속 대중의 발견
2. 교양 대중을 위한 모더니즘 시론과 속중 추수적 지식인 비판의 체계화
3. 휴머니즘적 지식인상의 부각과 해방 후 인민 대중을 향한 문화적 실천
4. 지식인-대중 담론의 연속성과 의미
2장 여로의 감각과 생활의 의미: 김광균론
1. 함경도 여행의 회화적 조형과 생활의 소거
2. 대도시 경성 체험과 비애의 발화
3. 정치적 죽음의 애도와 일상의 발견
4. 私的 언어에서 史的 언어로: 현실의 자각과 그 의미
3장 김광균 시의 인물 형상화와 죽음의식
1. 익명화된 타자와 개별화된 친족 죽음: <瓦斯燈>, <寄港地>
2. 해방기의 애도시편과 노신?소월을 통한 생활의 도모
3. 지인 및 모친의 죽음과 생의 문제: <秋風鬼雨>, <壬辰花>
4. 친족과 타자 형상의 상관성
4장 오장환 시의 댄디즘과 근대 비판의 성격
1. 보들레르의 「현대생활의 화가」와 댄디즘의 명제
2. 근대 문명과의 거리 두기와 전통의 재인식: <城壁>
3. 구질서적 정신의 추구와 그 실패: <獻詞>
4. 댄디즘의 방향성과 역사적 모더니티 비판
5장 위생의 근대와 생명파: 오장환과 서정주의 시
1. 식민지 근대의 위생 권력과 그 성격
2. 부랑의 탈위생성과 불구적 신체의 생명력: 서정주
3. 불결의 수사학과 노동 조건 비판: 오장환
4. 제국의 감시와 처벌을 넘어서
6장 해방기 좌와 우의 근대시사 인식과 담론화 양상
1. 1920년대의 낭만주의와 현실주의 시 인식: 한효와 서정주
2. 소월 시의 가치 부여와 그
텍스트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모더니즘 시인론
이 책은 해방기 시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두 번째 연구서로, 1930년대부터 해방기, 1950년대로 이어져 온 한국시의 모더니티와 그 연속성을 검토한 결과물이다. 1930년대의 김기림, 김광균, 오장환, 서정주, 백석, 해방기의 신시론과 후반기 동인, 전후(戰後의 김종삼 등 주로 모더니즘을 대표한 시인들을 두루 살피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모더니즘 시 연구가 서구 문예사조의 이식적 관점에서 논의되거나 이미지.비유.시선.화자 등 텍스트의 수사적, 구조적 요소들에 치중해 있었다면, 이 책은 그 같은 경향을 벗어나 작품의 안과 밖, 구조와 맥락, 심미성과 역사성을 넘나들면서 종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작가론을 선보이고 있다.
근대시와 모더니티: 역사적 근대성의 충격과 역동적 반응
우선 책의 전체를 가로지르는 저자의 궁극적인 관심은 한국시의 근대성에 있다. ‘시에 있어서 모더니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어찌 보면 과거부터 수없이 되풀이된 낡은 질문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 지루한 질문에 저자가 또 다시 천착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저자가 보기에 아직까지도 한국시 특유의 모더니티는 개별적, 구체적, 다각적으로 해명되지 못했다. 한국시의 모더니티 그 독자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읽어내야 할 것을 저자는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서구성과 식민성을 동시에 의식해야 했던” 이 땅의 시인들이 처한 “이중의 조건”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역사적 근대(historical modernity의 거대한 충격에 주목한다. 제1부의 ‘근대시와 모더니티’ 아래에 묶인 8편의 논문들은 대중과 지식인, 여행과 일상, 도시와 정치적 광장, 위생학과 신체 권력, 좌우의 이념 대립, 근대 회화와 아방가르드 등 근대가 몰고 온 여러 세부적 양상들에 주목하면서 이에 대한 시인들 개개인의 반응과 그에 따른 시세계의 변모 과정을 섬세하게 추적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