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생생한 우주 비행 체험
『타다, 아폴로 11호』는 2014년 『증기기차 Locomotive』 로 칼데콧 상을 받은 작가 브라이언 플로카의 역작이다. 영상이나 책이 아니라 그림책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하고도 생생한 성취가 빛나는 책이다. 펜과 투명한 물감으로 그린 우주선 내부와 외부, 우주인 표정은 자세하고 섬세하면서도 유머와 따스함이 있다. 지구 근처의 우주, 달에서 본 지구 등 몇몇 장면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요함과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비행 과정을 아주 섬세하고 자세하게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순간을 그리고 어떤 순간은 생략할지, 속도와 중력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표현할지, 어떤 그림을 확대하거나 줄일지 등의 구도와 구성이 너무나 치밀하다는 것이다. 발사 순간을 먼저 멀리서 본 장면으로 그린 뒤 카운트다운의 진행에 따라 점점 아폴로 11호로 다가가 주인공들의 시선과 눈빛을 아주 가까이 보여 주고, 다음 장면은 2쪽에 불 붙은 로켓 하단을 크게, 그 다음 장면은 아주 멀리서 로켓이 창공으로 치솟는 장관을 보여 주는 식이다. 달에 착륙하여 탐사하던 암스트롱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구는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이런 구성을 통해 영상을 볼 때와는 전혀 다른 감각을 느끼게 해 주어 우수한 교양서에 주는 로버트 F. 시버트 상을 비롯하여 많은 상과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령선 조종사 콜린스가 “이 책을 읽으니 다시 우주에 가 있는 것” 같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영어 원문은 매우 시적이고 운율이 살아 있어 번역자 이강환 선생도 이 운율을 살리기 위해 무척 애썼다. 한편 글의 화자는 아니지만 어린이 둘이 있는 가족이 하늘의 달을 보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달 착륙을 중계하는 텔레비전을 보며 손에 땀을 쥐는 장면, 맨 마지막 장면에는 우주선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담아 새로운 주역이 되리라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
발사 준비부터 달 착륙과 지구 귀환까지 아폴로 11호의 여정
50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