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랑 지상도 서로 다르다고 인정하면서 함께 살면 되잖아.”
지하와 지상의 아이가 희망의 싹을 틔우다!
돈이 없어서 산소통을 살 수도 없고 보호 장치도 없는 9구역에 사는 새봄이, 돈이 많아 1구역에 살지만 폐가 좋지 않은 지희는 서로 다른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한다. 아이들은 그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알아보지 않고 선 밖으로 밀어낸다. 새봄이도 아리엘을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생김새 때문에 두려움에 가득 차 아리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리엘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자 새봄이는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아리엘과 지하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오투 그룹 부회장이 소중한 딸을 지키기 위해 아리엘과 지하인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생명을 빼앗으려 하자, 새봄이는 지하 세계를 위해 행동에 나서는데…….
현실을 바탕으로 우리 앞에 닥칠 미래를 잘 그려 낸 작품
새봄이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지상의 공기가 나빠진 것처럼, 지하도 공기가 나빠질 것을 염려한다. 그래서 더 이상 누군가 해결해 주길 바라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우리가 지키자. 나는 이제 누군가 해 주길 바라지 않을 거야.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해서 해 볼 거야.”
나지막하게 다짐하는 새봄이를 보며 이제는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욕망이 얼마나 큰 비극을 불러오는지 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작품의 배경은 미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미래 세상이 얼마나 불행해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스크를 하고 뿌연 세상 대신, 숨을 마음껏 들이마시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지내려면 우리 모두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지 반성하게 하는 작품이다.
김정민 작가는 미래 세상을 실제처럼 보여 주는 듯한 묘사와 인물들의 갈등을 섬세한 문체로 표현했다. 또한 절망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