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우리는 모두 멸종했습니다
지구를 상대하기에, 생물은 힘이 없습니다
살아남기는 정말 힘듭니다
그럼, 멸종은 슬픈 일일까요?
그래도 역시 멸종하고 싶지 않아요!
이 책을 색다르게 읽는 방법
1 방심해서 멸종
너무 착해서 멸종 스텔러바다소
느릿느릿해서 멸종 도도
판다에게 밀려서 멸종 기간토피테쿠스
오징어가 부족해서 멸종 어룡
먹보 염소 때문에 멸종 오가사와라마시코
강에서 벗어나지 못해 멸종 스피노사우루스
밥을 천천히 먹어서 멸종 아트로플레우라
고양이 한 마리에게 모조리 사냥당해서 멸종 스티븐스섬굴뚝새
곰팡이가 슬어서 멸종 위부화개구리
돌을 삼켜서 멸종 자이언트모아
너무 말랑말랑해서 멸종 디킨소니아
여우의 습격을 받아서 멸종 돼지발반디쿠트
개에게 병이 옮아서 멸종 일본늑대
억울한 누명 때문에 멸종 주머니늑대
알을 지키지 못해서 멸종 디아트리마
매우 강해서 멸종 메가테리움
쉬어 가기 ① 화석의 노래
2 해도 너무해서 멸종
턱이 너무 무거워서 멸종 플라티벨로돈
이빨이 빠지지 않아 멸종 헬리코프리온
너무 많아서 멸종 여행비둘기
너무 올곧아서 멸종 카메로케라스
괴상하게 꼬여서 멸종 니포니테스
아름다워서 멸종 파란영양
너무 꾸며서 멸종 오파비니아
말과 사랑에 빠져서 멸종 타팬
뿔에 영양분을 빼앗겨서 멸종 큰뿔사슴
부리가 너무 특이해서 멸종 활부리하와이꿀먹이새
숨을 쉬지 못해 멸종 메가네우라
머리가 나빠서 멸종 틸라코스밀루스
더위에도 약하고 추위에도 약해서 멸종 티타노보아
뿔이 너무 화려해서 멸종 숀부르크사슴
등의 돛이 거추장스러워서 멸종 디메트로돈
목이 너무 길어서 멸종 마멘키사우루스
쉬어 가기 ② 지층의 노래
3 솜씨가 영 꽝이라서 멸종
제대로 날지 못해 멸종 아르카이옵테릭스
근육이 빵빵해서 멸종 스밀로돈
상상력이 부족해서 멸종 네안데르탈인
고래의 반격으로 멸종 메갈로돈
멸종 동물이라고 하면 흔히 공룡을 떠올린다. 공룡 외에 알고 있는 멸종 동물은 몇이나 되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도도가 그나마 알려진 멸종 동물이 아닐까? 멸종한 동물은 본 적이 없어 친해지기 어렵다. 공룡 이름처럼 길고 낯선 이름을 가지고 있어 기억하기도 힘들다.
이 책에서는 멸종 동물 60종과 멸종할 것 같았지만 멸종하지 않은 동물 10종을 소개한다. 어떤 동물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어떤 동물은 느긋한 동네 형처럼, 어떤 동물은 귀여운 유치원 아이처럼, 어떤 동물은 근엄한 왕처럼 독특한 캐릭터를 설정하여 동물마다 재미있게 멸종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읽는 내내 “지구에 정말 이런 동물들이 살았어?” 두근두근 감탄의 연속이다. 유쾌하고 친근한 문체는 멸종 동물을 기억하는 데 한몫을 한다.
이 책을 쓴 작가 마루야마 씨는 “지구에서 사라진 때를 첫번째 멸종이라고 한다면, 정말 잊혀졌을 때를 두번째 멸종이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 멸종만은 피하고 싶어서 되도록 많은 멸종 동물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스텔러바다소, 도도, 기간토피테쿠스, 어룡, 스피노사우루스, 헬리코프리온 등 60종의 멸종 동물과 오리너구리, 뇌조, 피그미하마 등 10종의 멸종할 것 같았지만 굳세게 살아남아 멸종하지 않은 동물을 만나 보자. 그리고 그들을,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해 주는 건 어떨까?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멸종과 재미? 웃다가 안타깝다가?
이 부조화에 뒤따라오는 진지한 생각거리!
어린이도, 동물에 관심이 많은 어른도 보면 좋은 멸종 동물 도감
멸종은 하나의 종이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일이다. 그래서 멸종은 비참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사람의 잘못으로 멸종한 동물일 경우에 더욱 안타깝고 미안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런데 멸종은 슬픈 일일까? 지구상에 나타난 생물의 99.9%는 멸종했다. 멸종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화산이 폭발해서, 운석이 떨어져서, 무척 추워지거나 무척 더워져서 등 아무리 기를 써도 생물이 살아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