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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말 강화 (講話
저자 최경봉
출판사 책과함께(주
출판일 2019-05-17
정가 15,000원
ISBN 97911889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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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 말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말 만들기의 원리

가짜뉴스 | 개이득과 개 좋아 | 개장국과 육개장 | 고급지다 | 극장골과 극장 | 긴팔과 긴소매 | ‘꽃’과 어울려 만들어진 말 | ‘꿀’과 어울려 만들어진 말 | 도끼병 | 떡락과 떡 | 마른장마 | 불맛 | 비혼(非婚과 비정규직(非正規職 | 삼계탕(蔘鷄湯과 계삼탕(鷄蔘湯 | 손글씨 | 손기척 | 순삭하다 | 신박하다 | ‘엄마’를 가리키는 말 | 여자사람친구 | 열일하다 | 오지다 | 완곡어 | 웃프다 | 잉여롭다 | 종이책과 식빵 | 줄임말 | 짤방과 짜르다 | 충(蟲 | 콧방울과 꽃망울 | 핵(核 | 혼밥과 혼술 | 흙밥과 흙수저



· 문법화와 어휘화 | 유추 | 환유(換喩 | 은유(隱喩 |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 유표성(有標性 | ‘-롭다’와 ‘-스럽다’ | 준말과 줄임말(약어


2부 그 말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일까?: 말의 기원

간발의 차이 | 개거품과 깨방정 | 교감과 교육감 | 구레나룻과 마름질 | 금자탑(金字塔 | 기망(欺罔과 기만(欺瞞 | 낙타와 밧줄 | 내일 | 노동과 근로 | 닭도리탕 | 도깨비와 꿀떡 | 말귀 | 망측하다, 느지막하다, 직사게: 음운변화와 규범 | 무색옷 | 발이 넓다와 얼굴이 넓다 | 빈대떡 | 사체(死體와 시체(屍體 | 숙맥과 쑥맥 | 애당초와 애시당초 | 오덕후 | 입장(立場과 처지(處地 | 자유(自由 | 장부(帳簿와 치부(置簿 | 젠체하다와 재다 | 창피하다 | 천만에와 천만의 말씀 | 천장과 천정 | 청국장과 호빵 | 한데 | 핸드폰


· 원어(原語와 어원(語源 | 닭볶음탕 | 어로불변(魚魯不辨 | 젠체하다와 내로라하다 | 수저의 어원 | 콩글리시와 한국 한자


3부 그 말이 그렇게 이해되는 이유는 뭘까?: 말의 의미화

간식(間食 | 감칠맛 | 개와 개집 | 긋다 | 껍데기와 껍질 | 네와 넵 | 늙은이와 어르신 | 도련님과 아가씨 | 동성애와 찬성하다 | 드레스 코드와 표준 옷차림 | 뜬돈과 뜬벌이 |
“‘남녀가 부부 관계를 맺음’의 뜻인 ‘결혼’에는 ‘이룬다’는 뜻이 담겨 있다. ‘결혼’의 뜻이 이러니 ‘미성년, 미완성, 미해결’이 자연스럽듯 ‘미혼’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혼’이란 말을 만든 애초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려면 접두사 ‘비(非-’와 ‘미(未-’의 차이에 주목할 게 아니라 어근 ‘(결혼’을 벗어나는 말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비혼과 비정규직〉, 47~48쪽



말을 그렇게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빵’은 먹으려고 만든 것인데 왜 굳이 ‘식빵(食-’이란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식빵’이란 말이 자리 잡은 과정은 ‘종이책’이란 말이 자리 잡는 과정과 유사하다.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이란 말이 만들어진 과정에 비춰보면, ‘식빵’은 ‘빵’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주식용 빵’을 가리키기 위해 만들어진 말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식빵’이란 말이 일반화되면서, 한때는 ‘빵’ 그 자체였을 ‘식빵’은 어느 순간 ‘단팥빵’, ‘곰보빵’ 등과 더불어 ‘빵’의 한 종류가 되었다. 구별하여 지시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낱말은 진화를 거듭한다.” (〈종이책과 식빵〉, 77~78쪽


우리가 보통 말을 사용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상황과 의미에 맞게 말을 선택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경우라면 이에 더해 맞춤법, 띄어쓰기와 같은 어문 규범에 맞게 사용했는지를 신경 쓰곤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말을 사용할 때 의미적, 규범적 옳고 그름에 크게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우리가 쓰는 말이 그렇게 쓰이게 된 이유에 대해선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우리가 쓰는 말들에는 그 말들이 만들어지고 정착된 언어적 이유와 역사적 맥락이 있다. 그냥 생겨나서 아무 이유 없이 정착되어 쓰이는 말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 말이 지금처럼 쓰이게 된 이유를 파악해야 한다.
《더 나은 언어생활을 위한 우리말 강화(講話》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