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분에게
가장 어두운 시대에 갖은 역경을 헤치며 가장 눈부신 광명탑(光明塔이 된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한국인의 정신을 일으켜 세운 사상가로서만이 아니라 그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영원히 사는 민족의 길을 밝힌 혁명가로서 그는 우리에게 찬연하게 존재한다.
20대부터 천하를 뒤흔든 언론인이었고, 근대 한국이 낳은 대표적 역사가인 그는 조국의 해방을 위해 온몸으로 싸웠고, 57년 생애 거의 대부분을 인류 평화의 성취를 위해 민중 혁명가로 일관하였다.
단재 선생이 우리의 품을 떠난 지 60년이 지났으나 그 정신은 역사의 한복판에서 상록수의 기상으로 날로 더욱 푸르게 살아 있다. 단재 그 자신의 일생이 곧 역사의 산 정신이었으며, 그것은 언제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하는 원동력이었다.
나라가 있으면 반드시 역사가 있고, 정신이 생동하는 역사가 있으면 그 나라는 일어서게 된다. 사학(史學의 선구자였던 단재 신채호는 이처럼 역사를 굳게 믿었다.
정신의 건국을 위하고 역사의 중흥을 위하여 역사를 택한 단재는 사학자로 시종한 선구적 혁명 사상가일 뿐만 아니라, 구국 언론과 독립 항쟁에 앞장선 민족의 투사이자, 생애가 다하도록 주체적 문풍(文風을 드날린 민중의 전위였다.
20세기 유림(儒林의 종장(宗匠인 심산(心山 김창숙(金昌叔은 ‘청구 강산의 정기(正氣’로 단재를 기렸고, 신익희·조병옥을 늘 과소 평가하며 “이승만을 제거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극언하던 단주(旦洲 유림(柳林은 “천하의 선비인 단재야말로 진실로 내 스승이 아닐 수 없다”고 격찬했다.
희망의 정신사(精神史 그 지평은 역사로 해서 열릴 수 있음을 신앙한 단재이기에, “아아, 어떻게 하면 우리 2천만의 핏방울, 땀방울마저 항상 나라를 위하여 뜨겁게 흘리게 할까? 이르기를 오직 역사로써 할지니라” 하고 역사의 비상한 힘을 강조하고 있다.
“성스러운 역사여, 위대한 역사여! 일곱 겹 여덟 겹으로 된 화려하고 장엄한 누각으로 한 나라의 강산을 장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