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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15가지 질문 - 카이로스 총서 61
저자 김곡
출판사 갈무리(반품불가
출판일 2019-11-29
정가 18,000원
ISBN 97889619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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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6

1장 영화는 빛나는가? 8
2장 영화는 사진인가? 17
3장 영화는 문학인가? 30
4장 영화는 연극인가? 48
5장 영화는 TV인가? 66
6장 영화감독은 실재하는가? 81
7장 스크린은 평평한가? 95
8장 관음증자는 누가 죽였나? 116
9장 멀티플렉스에도 비가 오는가? 132
10장 영화는 땅인가, 바다인가, 하늘인가? 158
11장 영화는 몇 kg인가? 183
12장 영화는 몇 살인가? 212
13장 영화는 몇 겹인가? 234
14장 영화는 몇 그릇인가? 또는 “삼켜도 삼키는 자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닌가?” 264
15장 영화는 영원한가? 293

참고문헌 316
인명 찾아보기 318
영화 찾아보기 324
영화란 무엇인가, 라는 불편한 질문
영화란 무엇인가? 이 오래된 화두는 사실 불편하다. 그 대답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반대로 너무 많은 대답이 이미 나와 있고, 또 그들 중 몇몇은 정답처럼 굳어져서 더는 질문할 필요가 없어져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영화감독이자 철학자인 김곡에 따르면, 영화에 대한 많은 편견은 바로 그런 질문의 공백에서 자라난다. 영화는 사진, 문학, 연극 같은 타예술을 종합한 종합예술이라느니, 예술영화는 진실을 추구하는 반면 상업영화는 환영을 추구한다느니 하는 말들은 저자에 따르면 영화에 대한 편견들이다.
이 책은 이런 편견들이 모두 영화의 본질을 간과한 소산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영화의 본질을 ‘연장성’(extensiveness이라는 화이트헤드의 개념에서 찾는다. 이에 따르면 영화의 본성은 ‘연장적’이며, 고로 영화는 ‘나눠지기 위해서만 이어지고 이어지기 위해서만 나눠진다.’는 본성을 가진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종합예술’이기는커녕 ‘분석예술’이다. 또한 ‘환영’을 추구하기는커녕 ‘분위기’를 추구하는 예술이다.

영화는 분위기를 추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분위기는 단지 환영이나 환상이 아니다. 그것은 연장성에 대한 느낌으로서, 극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우리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얼마든지 나눠지고 또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실질적 예감이자 감각이다. 그것은 사진, 문학, 연극, 미술 등의 다른 예술매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추구해오던 어떤 것이나, 영화가 유독 잘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이 책이 실증적 사례로 드는 예가 흥미롭다. 유독 영화에서만 관객이 비명을 지른다는 것이다. 사진, 문학, 연극, 미술, TV에서 관객은 아무리 감동을 해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사진, 문학, 연극, 미술, TV가 영화만큼 강렬한 분위기로 관객을 옥죄진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컷만으로도 사진, 연극, 미술보다 갑절의 분위기를 단숨에 형성해내는 능력, 그것이야말로 20세기 태동기부터 오늘날 멀티플렉스까지도 영화가 간직해왔던 그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