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문화현실의 토픽들: 공간, 테크놀로지, 문화정체성
〈공간〉
세운상가, 한국근대성의 공간적 알레고리ㆍ 이세영
DDP, 도시의 비정체성과 비공공성의 표상ㆍ 박은선
종로 3가,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섬’: 노인들의 아지트 만들기ㆍ 오현주, 옥은실
〈과학기술〉
거대과학과 애니메이션―과학사 및 수학사의 관점으로 보는 3D CG 애니메이션의 의미ㆍ 김일림
드라마와 게임 사이, 현실과 게임 사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경계의 재구성ㆍ 강신규
유튜브 제국의 네트워크 경제: 디지털 공유지의 인클로저와 이용자 활동의 기계적 전유ㆍ 신현우
〈정체성〉
엄마가 된 여자들이 살아가는 ‘꼴’ㆍ 임옥희
말괄량이가 아닌 야수 길들이기: 한국영화 속 동물 조련의 젠더 역학ㆍ 이윤종
케이팝과 일본의 청년들: 트랜스네이션과 네이션 사이에서ㆍ 후쿠시마 미노리
2부 문화자본의 재생산논리
〈문화산업 일반〉
새로운 기억관리 방식: 기억산업의 징후ㆍ 노명우
‘쿨’하게 소비되는 하위문화, 겉멋에 빠진 스타일의 정치ㆍ 최영화
〈대중음악 산업〉
당신의 아이돌은 안녕하십니까―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아이돌의 감정노동ㆍ 김보년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아이돌 그룹의 ‘공정한’선발을 위한 모험ㆍ 김수아
방탄소년단: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 그리고 감정노동ㆍ 이규탁
3부 신자유주의 주체형성의 재현
〈신자유주의 일상〉
자율노동과 백수 이미지ㆍ 이명원
소비주체와 부채경제, 그 욕망의 사회학ㆍ 권경우
‘진짜사나이’와 ‘여자군인’, 신자유주의 시대의 젠더화된 군사주의: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ㆍ 조서연
〈반동의 지형〉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베의 부상(浮上ㆍ 강정석
‘시민의 시대’와 반지성주의ㆍ 윤태진
“우리는 차별을 하지 않아요”: 진화된 혐오 담론으로서 젠더 이퀄리즘과 반다문화ㆍ 김성윤
4부 재난과 파국으로서 문화현실
〈재난〉
현대의 재난과 감각의 정치학ㆍ 조선령
세월호와 영화 속의 배: 유토피아, 헤테로토
<1부 문화현실의 토픽들: 공간, 테크놀로지, 문화정체성>에 실린 오현주ㆍ옥은실의 「종로 3가, 우리가 몰랐던 서울의 ‘섬’: 노인들의 아지트 만들기」는 돈의동 노인들의 자생적 하위문화 실천을 관찰하면서 ‘종로3가’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닌 장소인지 나아가 그들이 고민하는 일상과 소통의 문제, 노인으로서의 정체성 등을 살펴보고 있는 아주 흥미로운 글이다.
과학기술 주제로 묶인 「드라마와 게임 사이, 현실과 게임 사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경계의 재구성」에서 필자 강신규는 최근 증강현실 게임을 주 내용으로 다루는 한국내 TV드라마를 통해 방송과 게임의 만남이 어떻게 기존 방송의 속성을 재규정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방송과 게임의 관계는 ‘게임의 방송화’와 ‘방송의 게임화’로 크게 유형화할 수 있는데, 해당 드라마는 게임의 방송화를 이루었으나 방송의 게임화를 본격적으로 이루지는 못한 텍스트로 평가된다. 하지만 증강현실 게임을 다룸으로써 드라마 속에서 현실과 가상의 병렬배치와 재구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해당 드라마는 게임을 새롭게 묘사하는 한편 게임 자체를 벗어나는 요소를 지니기도 한 양가적인 텍스트로 이해될 수 있다. 비록 드라마를 통해 게임이 된 이야기를 시청자는 직접 플레이하지 못하지만 게임 밖에서 게임을 들여다봄으로써 새로운 재미의 요소를 얻는다는 점에서 필자는 해당 드라마 보기가 일종의 ‘메타게임’이라고 제시한다.
정체성 문제를 다루는 꼭지로 편성된 「케이팝과 일본의 청년들: 트랜스네이션과 네이션 사이에서」에서 일본의 문화연구자 후쿠시마 미노리는 케이팝을 즐기는 일본의 청년들이 어떻게 트랜스내셔널을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네이션이라는 한계에 갇히게 되는지를 심층인터뷰 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3차 한류라고 할 수 있는 케이팝 열풍을 소비하는 현재의 일본 팬덤은 어떤 점에서 트랜스내셔널한, 즉 국적에 상관없이 글로벌한 감각으로 소비하는지, 나아가 주로 SNS를 통해 접하는 아이돌들의 정치적·사회적 이슈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