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무리 기러기가 남쪽으로 길고 긴 비행을 시작한다.
무리 속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기러기도 있다. 그러다 무리 속 어린 기러기가 체력이 다해 철책선 부근에 떨어지고, 이를 구하려던 부모는 멧돼지가 밟은 지뢰 파편에 상처를 입는다. 결국 기러기 가족은 따뜻한 봄, 북쪽으로 비행할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철책선을 가로지르는 송전탑 불빛을 보며 비행하던 어린 기러기는 이름 모를 농가 근처에 떨어진다. 정신을 차린 기러기는 자신이 살 수 있었던 것은 한 노인의 정성스런 보살핌이었음을 알게 된다. 시간이 흐르고 봄이 되자 거대한 기러기 떼가 몰려왔다. 어느새 상처도 낫고 잘 자란 어린 기러기 또한 북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마음 급한 노인은 서둘러 그리움 가득한 편지를 쓴다. 마침내 새로운 비행이 시작되는 날, 노인은 기러기 발목에 정성스레 편지를 묶어 하늘로 날려 보낸다.
그리움은 희망이 되어 다시 날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