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부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
1. 북한에서 소설가로 살면서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했던가- 김연수 《소설가의 일》
2.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3. 도쿄-평양-서울, 종착은 자유 -최인훈 <광장>
4. 북에서 온 사람은 보수 편에 서야 한다고? -김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5. 도대체 나는 어디서 온 사람일까? -서경식 《디아스포라 기행》
6. 김 선생님은 북한 사람처럼 안 생겼어요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7. 탈북 청년의 탈남 이야기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8.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모방하고 있는 게 아닐까? - 전성태 <이미테이션>
2부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
1. 내가 몰랐던 남한의 과거- 조영래 《전태일 평전》
2. 80년 그날의 속삭임이 들리던 날 -한강 《소년이 온다》
3. 90년대를 통과한 남북 청년들의 이야기 - 안은별 《IMF 키즈의 생애》
4. 깨어 있는 시민의 역사 - 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5. 죽음 뒤에 오는 것들- 이청준 《축제》
6. 평양 대동강 기슭 박물관이 떠오른 이유 - 백인산 《간송미술36》
7. 나무가 있는 풍경의 소중함 - 고규홍 《천리포 수목원의 사계》
8. 서늘한 우리 옛글을 다시 읽었다 - 이상하 《냉담가계》
3부 전기가 풍부한 나라에 와서
1. 북한에도 CCTV가 있나요? -조지 오웰 《1984》
2. 돈 많은 빈자들 - 맷 타이비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3. 환한 전기가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
4. 바빠서 고단한 남한 직장인, 일이 없어 고단한 북한직장인- 에리크 쉬르데주 《한국인은 미쳤다!》
5. 어떤 죽음과 실패에 대하여 -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 기록단 《금요일엔 돌아오렴》
6. 떠도는 청춘들의 눈물- 이시다 이라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7. 이 좋은 세상에도 사기꾼
‘책이라는 창문’을 열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책에서 발견한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에 대하여
“‘책이라는 창문’을 열어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자유롭고 행복한 땅으로만 인식되었던 이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 고여 있던 비애와 슬픔의 ‘웅덩이’가 보였고 누군가의 웃음 뒤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이의 눈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국이 낯설어질 때 서점에 갑니다》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작가 김주성이 5년 동안 책을 통해 만난 한국, 한국인, 한국 사회에 대해 쓴 책이다. 또한 그것은 자유, 시민, 민주주의, 정의, 글쓰기에 대한 김주성의 사색이기도 하다. 일본, 북한, 한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그 경계에서 도망치고 또 때로는 정착하고 싶어 했던 디아스포라 김주성은 책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과 세상을 대면하고 대화한 흔적을 이 책에 담았다.
“북한에서는 몰랐다가 남한에 와서야 비로소 맛본 ‘자유’의 진미가 때로는 달지만 때로는 쓰기도 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도 책이라는 창문을 열고부터였다. 몇 년 동안 내가 열어본 ‘창문’들은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만큼 내가 펼쳤던 책갈피 속에는 수많은 교훈과 진리뿐만 아니라 욕망도 새겨져 있었다.”
우물 안의 작가, 우물 밖 세상을 바라보다
탈북한 ‘망명 전직 작가’가 한국의 ‘직업적인 소설가’로 거듭나기까지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북한에서 여러 편의 소설을 쓴 그였지만, 탈북 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2014년, 그는 이미 책 한 권 읽어보지 않는 ‘게으름뱅이’가 되어있었다.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통제된 사회, 사방팔방이 막혀버린 함 속의 나라인 북한에서조차 문학이라는 마술로 자유를 그렸던 그였다. 속박과 통제가 없는 문학 세계에 푹 빠져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엔 그의 독서 의욕을 앗아가는 수많은 유혹이 있었다. 미디어 출연, TV, 영화까지. 책도 읽지 않고 글도 쓰기 싫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