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장 자아를 찾아가는 글쓰기
언어를 갖는다는 것
자신과 대화하십니까?
나를 확장하는 글쓰기
이야기로 구성되는 기억과 삶
나만의 특별함을 찾아서
#1. 어떻게 쓸 것인가: 구조와 흐름
2장 진실을 찾는 글쓰기
‘그림 그리듯’ 쓰기 위하여
‘기레기’의 시대
질문하지 않는 사회
사실은 어디에 있는가?
뉴스를 읽고 시대를 읽다
남성사회의 여성기자
#2. 어떻게 쓸 것인가: 호흡과 리듬
3장 결핍과 충족의 글쓰기
태어난 여성, 길러진 여성
‘자기만의 방’을 찾아서
소외된 자의 낮은 눈높이
간절함에서 꽃피다
글 쓰는 여성의 힘
분노하고 울고 일어서다
세상 밖으로 나온 여성들
#3. 어떻게 쓸 것인가: 정확성과 표현
4장 사회, 연대, 글쓰기
자본주의 사회의 글쓰기 노동
개인과 사회 그리고 목소리
정치적 글쓰기가 아름다운 이유
이타적 글쓰기
글쓰기로 짓는 연대의 그물망
남성을 생각하다
우리 모두의 존엄함을 찾아서
#4. 어떻게 쓸 것인가: 시작과 끝맺음
나가는 말
참고 도서
이 책을 응원해주신 분들
“제대로 살기 위해, 나는 써야만 했다”
글쓰기 노동자가 ‘나의 언어’를 찾기까지
〈경향신문〉 정치부와 사회부에서 일하며 대한민국의 갖가지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마치 자신의 고민인 양 떠안고 살았던 기자 이고은은 육아를 이유로 사표를 낸 후, 이제껏 알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와 마주한다. 적지 않은 시간 사회적 노동을 이어오며 크고 작은 도전과 성취를 이루었건만,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핍진하게 쪼그라들었다.
이고은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왜 세상은 나에게만, 여성에게만 포기를 향한 선택을 강요하는 것일까.” 그런 그에게 글쓰기는 가장 갈급한 일이요, 유일한 해방이었다. 자신 안의 불편한 감정에 귀 기울이고 그 이유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다단했지만, 간신히 붙잡은 단어들이 휘발되어 사라져버리기 전에 이고은은 쓰고, 쓰고, 또 썼다. 다행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며 붙은 ‘글쓰기 근육’이 있었기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인위적인 환경에서 다져진 기술이었지만, 글쓰기 근육은 그를 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다만 이고은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로서의 글과 이후의 글에 결정적 차이가 있음을 깨닫는다. ‘나의 언어’였다. 그는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일은 삶을 되짚고 성찰하고 돌파해가는 일이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내기 위해 가장 절실한 과제”(23쪽라고 말한다. 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직시하고, 수용하고, 넘어서고자 하는 이고은의 움직임을 읽는 순간, 우리도 덩달아 마음을 들썩이게 된다. 그 간절함과 긴요함을 아는 까닭이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나의 언어로 ‘내 글’을 써보지 못한 회한은 뒤늦게 나를 재촉했다. 펜을 놓고 자아가 사라져버리는 기분이 극에 달할 무렵, 나는 어떻게든 나의 언어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어를 잃어버린 삶은 기록되지도, 기억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엄습했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소리 내어 말할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느낄 때, 내 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