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밖까지 쓔웅 떠나 봐요
우선 주변, 집 안을 둘러 볼까요? 저기 비 오는 날이 기다려질 것만 같은 예쁜 파란 우산이 눈에 띄네요. 그 우산을 활짝 펼쳐 강아지 코코와 함께 쏘옥 들어가요. 우산 속은 어느새 북극 얼음집으로 변하지요. 흰 눈이 폴폴 내리는 겨울 한복판 얼음집 안이 춥기는커녕 얼마나 포근한지요. 모닥불 피워 놓고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들으며 따뜻한 코코아를 마셔요.
그다음엔 종이랑 놀아요! 여러 모양으로 오리고 접다 보면 어느 틈에 미끄럼틀, 종이나무 숲, 왕자가 살 것만 같은 멋진 성,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환상적인 종이나라에 도착해요.
장식장에 있던 공룡 피겨와 소품들은 공룡이 살던 아주 먼 시대로, 의자로 만든 기차는 수성, 금성, 화성, 토성…… 크고 작은 별들이 반짝거리는 태양계까지 쭈욱 달려갑니다.
◆ 놀이+상상, 놀이×상상, 놀이÷상상
종이접기, 역할놀이, 기차놀이, 그림자놀이…… 《나랑 같이 놀자》는 집 안에서 흔히 보는 물건으로 시도하는 다양한 놀이와 상상을 아이의 시점에서 잘 포착해 깜찍하게 표현한 그림책이에요. 사랑스럽고 따뜻한 그림이 특징인 김희영 작가의 첫 단행본 그림책으로 작가 특유의 귀엽고 친근한 그림과 짧은 글이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 흐뭇한 미소를 띠게 한답니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장식장 속 소품, 비가 올 때나 찾던 우산, 주의 깊게 들여다본 적 없는 화분, 식탁 위에 놓인 빵…… 모두 평소에는 그렇게 눈에 띄던 물건들이 아니지요. 그런데 그렇게 평범한 물건들에 상상을 더하고 곱하고 나누니, 와우! 새로운 놀이의 세계가 탄생해요. 상상을 더하니 공룡이 살아 움직이던 시대로 가고, 상상을 곱하니 한번 쓰고 버려지는 빨대로 뚝딱뚝딱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고, 또 상상을 나누니 나 혼자가 아닌 주위 친구와 즐거움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생겨나요.
이렇게도 놀 수 있네! 알고 나면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놀이 같지만, 집 안의 물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담는 과정에 신선한